스내커

낮은 자세의 리더! 낮은 목소리의 리더!

칼럼니스트로부터…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더가 된다는 것…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
이 두 가지의 주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제가 공부할 화두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칼럼들을 연속 업데이트합니다. 읽으시면서 춘곤증 날리는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가 되기 바라며…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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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의 리더! 낮은 목소리의 리더!!

 

헤르만 헤세 소설 중 <동방으로의 여행>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허드렛일을 해주는 ‘레오’라는 사람이다. 레오는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중 돌연 사라졌다. 레오가 사라지기 전까지 모든 일은 순조로웠지만 막상 보잘것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 그가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지고 흩어지게 돼 급기야 여행이 중단된다. 사람들은 레오가 없어진 뒤에서야 레오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일행 중 한 사람은 몇 년을 찾아 헤맨 끝에 레오를 만나 여행을 후원한 교단으로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그저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심부름꾼으로만 알았던 레오가 그 교단 책임자인 동시에 정신적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부터 타인을 섬기자
헤르만 헤세의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 디지털사회, 지식기반사회라고 불리는 지금 가장 필요한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리더십이라고 하면 카리스마와 권위가 최고라고 통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남을 먼저 섬기고 희생과 헌신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권위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식사회는 나이와 근속연수만으로도 위계가 생겼던 산업사회와는 다르다. 조직 내에서 상사와 부하 구분도 없어지며 지시와 감독이 점점 더 통하지 않게 된다.


이제는 리더가 부하들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부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기존 리더십 패턴에서 벗어나 부하들을 위해 헌신하며 부하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십으로 바뀌어가야 한다. 소비적인 갈등을 줄이고 조직 내부는 물론 외부 조직과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추고 조직 구성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이미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미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리더로서의 역량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현재의 리더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능력이 뛰어나고 인정받는 범위가 넓다고 해도 타인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종업원은 물론 고객과 커뮤니티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원에 대한 존중과 수용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조직원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감사하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야 한다
‘give and take’ 의식이 철저한 사람이 있다. 도움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언젠가 꼭 같은 모양새로 되갚아야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일정한 기간 동안 서둘러 되갚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생기거나 그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는다. 한마디로 받은 것도 빨리 갚고, 준 것도 빨리 돌려받길 바란다.


물론 사람 사는 데 계산은 철저히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매번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남에게 의존하는 무능력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성공을 일궈내는 사람이 더 멋지지만, 사실 남에게 도움 받지 않겠다는 사람은 남을 도울 수도 없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리더가 되면 권위적이기 쉽다. 부하들에겐 완벽한 것을 요구하게 되고 스스로 자신을 과도한 책임감으로 짓누를 수 있다. 


모든 일을 내가 혼자서 완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 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여 나의 성공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성공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더욱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도움을 받아야 내가 더 잘 될 일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그 도움을 받도록 한다. 신세진다고 생각하며 내내 마음을 무겁게 가진다거나 빨리 갚아야 하는데 하면서 조바심을 가지면 안 된다. 기쁘고 감사하게 받고 그 사람에게 직접 갚아도 좋지만 그 사람에게 당장 그 갚음이 별 의미가 없다면, 진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훌륭하다.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의 도움을 기꺼이 감사하며 받는 것도 그 사람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다. 타인의 도움을 받고 내가 또 다른 타인을 도울 수 있을 때 모든 일은 원만하게 굴러간다. 인간관계가 넓고 깊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낮은 목소리’에도 무게는 있다
조직 생활에서 유머는 대단한 윤활유다. 하지만 유머로만 때울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아주 치열한 의견대립도 있을 수 있고 남들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날 때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경우는 성질이 급해서 어떤 일에든 금방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익숙하다. 자기 말만 하려고 드는 사람,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그가 말할 때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독설적일 때,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대화의 흐름을 쥐기는 쉽지만 말실수가 많고 자칫 감정적이기 쉽다.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듣는 자세도 훌륭하다. 듣기는 오히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덕목이다. 서로 자기 말을 쏟아내기 바쁜 상황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별로 좋지 않은 말을 꺼내도 화내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의 기분에 충분하게 공감하면서 말이 다 끝난 후에 거기에 다른 의견을 흥분하지 않고 천천히 설득력 있게 말한다. 화를 내는 일은 더 이상 좋은 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낮고 조용하고 온화한 목소리는 얼핏 큰 목소리에 묻혀 버릴 것 같지만,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면서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상대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 듯 해도 내 쪽에서 계속 일관되게 낮고 온화한 목소리로 응수한다면 그 영향은 상대에게 바로 미쳐서 그 흥분을 한 단계 다운시킬 수 있다.


장애나 종교,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의견 차이만 차이가 아니다.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못마땅한 행동을 하는 동료를 한 발 떨어져서 이해하려는 마음, 상대방이 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런 넉넉한 아량과 이해는 다른 사람까지도 변화시키는 강력한 소통의 도구이며 리더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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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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