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 숭늉 찾는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매어서는 못 쓴다”는 속담이 있다. ‘빨리빨리’ 스타일이 몸에 밴 우리 정서에 일침이 되는 말로 아무리 급해도 결과를 얻으려면 중요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무리 브랜드로 자기 가치를 높이겠다는 결심과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도 탄탄한 과정을 무시하고 과욕으로 과속하려 해서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일처럼 곧 무너질 수 있다. 과정을 소중히 하고 기초를 단단하게 닦는 일은 브랜드를 가진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생산적인 작은 즐거움부터 찾아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너무 먼 데서 너무 큰 것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이제 막 인식했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보려는 보통의 직장인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의외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먼저 사람들 사이에서  밝게 웃자. 그리고 먼저 소리 내어 인사하자. 너무 시시하다고 그 정도 가지고 되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좋은 브랜드의 시작은 여기부터다.


“저 사람을 내가 알던가?”라는 의문이 들 때 공교롭게도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라.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숙이고 멋쩍어한다? 관심 없는 척 냉랭하게 반응한다? 우리는 한국 사람들 특유의 머뭇거림이나 쑥스러움,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좋은 인상을 점수 깎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자.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가? “내가 존경하는 분과 너무 닮아서 잠시 착각했다. 참 인상이 좋으시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이런 당신에게 그 사람은 호감을 느끼기 쉽고  언젠가 혹 그 사람과 일로 만나게 되었을 때 당신에 대한 신뢰감과 호감도는 한 단계 높아져 있을 것이다.


또 자기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꼭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학원을 다니거나 퇴근 후 대단한 모임의 주최자가 되거나 참석자가 되는 등의 쉽지 않은 결심의 실행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자. 직장 밖의 업무외적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즐거움 누리는 것도 좋은 자기계발이다. 내가 영화 보는 일이 즐겁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된다면 매주 두 편씩 영화를 보면 된다. 한 달이면 10편, 일 년이면 120편이 넘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이다 보면 슬슬 자신만을 위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 시간이 당신에게 만들어준 여유는 당신을 만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해줄 것은 물론이다.

 

옆 자리 동료의 인정부터 받자
개인 브랜드라는 것은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내적, 외적 포장지를 고르는 작업이다. 내가 어떤 포장지를 골라서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위치와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당당하고 여유 있는 친근하게 다가가 갈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야말로 개인 브랜드의 가장 모범적인 시작일 것이다.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초 작업은 그렇게 한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먼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보면서 칭찬할 궁리를 하고 편한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어렵고 고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거들 줄 아는 것이 올바른 마음 씀씀이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가 이미 어릴 적부터 배우는 지극히 상식이다. 그러나 이것을 늘 실천하고 사는 사람은 생각 외로 적다. 상대방의 입장을 늘 생각하고 베푸는 자세야말로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고 빨리 변해가더라도 '베푸는 대로 받는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평범한 직장인도 긴 경제수명을 위해서는 브랜드를 가져야 안전한 시대다. 개인 브랜드는 1:1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고층 빌딩도 벽돌 하나 쌓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개인 브랜드 역시,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단 한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그 사람만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개인 브랜드 역시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먼저 가까운 사람, 내 옆 자리의 동료로부터 인정을 받자.

 

드러나지 않는 재산 ‘신뢰’ 관리를 잘 하라
시장에서 콩나물 하는 사는 주부도 ‘콩나물은 이 집에서 팔아주고 싶어’라는 마음을 먹지 않던가. 개인 브랜드 역시, ‘집을 짓는다면 그 디자이너가 지어줬으면 좋겠어’라고 소비자가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은 개인 브랜드의 ‘신뢰감’ 구축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축하는 것 보다 잃기가 더 쉬운 것이 바로 신뢰감이다.

한 제품을 샀는데, 그 제품 겉보기와는 다르게 너무 이상했다면, 다시는 그 제품뿐만 아니라, 그 회사의 제품도 구매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은 개인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번 나쁜 이미지를 얻게 되면, 아무리 이미지 개선을 하려고 해도, 대중들은 나쁜 이미지를 계속 연상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신뢰감을 다시 구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뢰는 ‘한탕’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뢰에는 시간도 필요하고 인내도 필요하고 한결같음도 필요하다. 상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주 많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해줄 수 있는 일관된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자세를 수차례, 상대방이 믿음을 보일 때까지 한결같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신뢰는 얼핏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다. 다만 작은 일에서 시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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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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