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올 봄, 여러분은 어떤 도전을 계획하세요? 아침에 모백화점문화센터 조찬에서 만난 분들은 이십대초중반되는 분들도 계시어 저도 새삼 마음의 끈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는데요. 도전과 혁신... 결국은 개인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요.
새로움에 도전하는 여러분, 배움을 좋아하는 여러분되시기 바라며...

요즘 이런 제목의 책이 있지요. 회사가 당신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혹은 학교가 당신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그런 것들을 한경닷컴 커뮤니티 칼럼방에 오시어 많이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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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하실래요?

 

일본에서 커다란 흥행을 일으키며 일본의 아카데미상을 13부문이나 독점한 영화 <쉘 위 댄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40대 초반으로 지극히 착실하게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구축해온 평범한 샐러리맨 스기야마가 댄스교습소에서 춤추는 아름다운 여인 마이를 통근 전철 차창으로 매일 바라보다가, 이윽고 댄스를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중년의 춤바람’ 하면 왠지 상쾌하지 못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춤’으로의 외도를 통해 중년의 남자가 어떻게 삶을 즐기고 활력 있게 만들어나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감아놓은 태엽이 다할 때까지 열심히 집과 직장을 오가는 로봇 같은 성실함만 있는 샐러리맨이 감각이 살아 있는 생명력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공감을 살 만한 영화였다. 


우리나라 직장인들도 춤을 알기 이전의 스기야마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취미가 뭐냐고 하면 ‘술 마시고 노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대답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취미가 없거나 취미 활동할 시간이 없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한국남성들의 놀이문화는 대단히 빈약하다. 여성들은 직업이 어떠하든 나이가 어떠하든 모이면 즐거운 일을 만들어내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데 반해, 남성들은 할 일 없이 ‘그냥’ 사람 만나는 일에 서툴다. 친목적인 관계를 맺는 일에 자발적이지 못하다보니 재미있게 노는 분위기에도 푹 젖어들지 못한다.


정말 놀 때 잘 놀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선 적당히 마음이나 자세가 유연하고 넉넉해질 필요가 있다. 놀면서까지 체면이나 품위 유지를 위해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놀 때만큼은 추하지만 않게 적당히 망가져준다는 마음자세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유 속에서 유머가 나오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나오고 생활이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럿이 노는 것 못지않게 혼자 놀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생 1막에서야 일하고 술 마시는 것이 취미활동인 경우도 많지만, 인생 2막, 3막에서는 할일도 별로 없고 매일 술 마실 친구도 구하기 쉽지 않다. 또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이나 근력이 많이 소모되는 취미활동도 나이가 들면 맞지 않기도 하고, 단체로 하는 취미활동도 더 나이가 들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사람은 본래 젊은 시절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가도 35세가 넘으면 그 관심이 자신에게도 옮겨간다고 한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자기성찰, 자아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진정 새로운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한 꿈틀거림으로 주변 사람이 깜짝 놀랄 만한 결정을 하여 2막 인생에 도전장을 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 혼자서도 잘 놀게 될 때는 고독하거나 외로운 감정을 느낄 새가 없다. 내적인 충만함이 가득하여 자기 스스로 만족감이 높아지며 남을 탓하는 일이 줄어들며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한층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여행도 좋고 영화 관람도 좋고 악기를 배우며 연습하는 과정을 즐길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글쓰기도 좋다.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꼭 여럿이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시간을 자유롭게 쓰며 혼자 하기에 좋은 일들은 많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을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영화 <쉘 위 댄스>에서 스키야마가 빠진 대상이 춤이 아니라 악기 연주였다고 해도 영화의 맥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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