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2]‘잘못된 여자’를 버려라

입력 2007-01-29 14:32 수정 2007-01-29 14:49
여풍이 드세다고 난리다.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 사관학교, 고시합격자 중에 여성들의 거의 상위권을 휩쓰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생들 중에는 드센 여학생이 많아 같은 반 남학생들을 꼼짝 못하게 휘어잡거나 심지어 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참 여자 애들이 그렇게 드세서 어디다 써먹을지, 요즘 여자 애들은 정말 무섭다니까’라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만약 남학생이 여학생이나 다른 동급생 친구를 좀 괴롭히거나 때렸다면 어땠을까. ‘남자애들 거친 건 못 말려. 남자애들이 좀 그래’ 이랬을까. ‘여자애를 괴롭히면 쓰나. 연약한 여자를 잘 보호해 주어야지’ 했을까. 아니면 과학적 이론을 들먹이며 ‘남자애들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공격적이고 거친 성격을 타고 난대. 어쩔 수 없이 여자와 다른 점인 걸 뭐’ 이럴까.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 시 적지 않은 눈총을 받은 인물이다. ‘대통령 부인이 너무 나선다’ 하는 요지의 눈총이었는데, 요즘 그녀는 확실히 클린턴으로부터는 완전독립을 해서 언론에서도 이제 클린턴의 부인으로가 아니라 정치인 힐러리로 나온다. 정치인 힐러리를 너무 나선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다소곳하게 그림자처럼 내조하는 여성스러움이 결여되어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여자답다’ ‘여성스럽다’라는 말에는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함정이 숨어있다. 그것이 고스란히 올가미가 될 수 있다. 여자와 남자가 근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능력이나 한계, 삶에 대한 태도나 열정 등이 ‘여성’이라는 성 때문에 과소평가 되어지거나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소극적이고 몸을 낮추는 자세로 길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서지 않아도 중간은 간다는 생각, 할 수 있는 것도 잘 못한다고 빼는 일, 하고 싶은 말도 눌러 삭히는 일이 차라리 자연스러움, 아는 것도 귀찮은 일이면 적당히 모른 척 해버리는 얄미움, 힘든 일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빠질 궁리를 하는 주도면밀함(?)…… 요즘 그런 여자가 어디 있느냐고 흥분하실 것은 없다. 이런 낡은 생각을 버리지 못한 여성들이 조직 안에 꼭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여성성에 대한 신봉으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도 좋은 점수를 다 까먹는 것이다.


반대로 ‘지나친 남성다움’은 잘못된 여성성을 바로잡기에 부작용이 있다. 자신의 능력을 남자와 동급으로 생각하면서 여성스러운 것에 대해 조금은 경멸하거나 씩씩하다 못해 거칠어서, 여성으로서 가진 장점이 묻혀버린다. 따라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게을리 하지 말자. 여성으로서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아주 많다. 단지 너무 감성에만 기대지 말고 논리적인 훈련과 냉철한 비판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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