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안녕하셨어요? 눈이 온다 온다 하면서도 서울엔 안내리네요. 아직은 눈내리는 낭만을 좋아하니, 젊은 청춘인가봐요.^^ 2월 멋진 기획들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짜잔~하고 멋진 프로젝트 들고 나오려고 하다보니 늦게 인사드립니다.

이번주부터 우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부지런히 업데이트하도록 할게요~ 칼럼방으로 오세요~ 자주 뵙겠습니다~ 여러분, 화이팅!!!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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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1]

그만 움츠러들고 그만 물러서라

 

첫 직장에서 3년, 지금 직장에서 3년 동안 근무한 J씨는 다시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었다. 그녀가 가게 된 세 번째 회사는 외국계 회사 서울지사였다. 첫 직장에서 성실하게 경력을 쌓고 영어실력을 자기 전문분야에서 능통하게 기른 덕분에, 거래처였던 이 외국계 회사 간부의 눈에 띄어 스카웃된 것이다.


그런 탓에 그녀에게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충만했다. 업무상 이전 직장에 가끔 가면, 옛 동료들이 그녀에게 얼굴이 더 피었다는 둥, 훨씬 자신감 있고 활기가 있어 보인다는 둥, 진짜 커리어우먼 틀이 딱 잡혔다는 둥 하는 인사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녀가 따로 표정관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평가받는 걸 보면 그녀 안에 있는 활기와 자신감은 어느새 얼굴 밖으로 퍼져 나오는 것이 확실한 모양이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른 후 첫 평가표를 받아들었다. 첫 평가표에는 그녀가 예상하지 못했던 심각한 수준의 개선 요구 사항이 들어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회사를 계속 다니기 힘들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경고까지 들어 있었다. 개선요구 사항은 세 가지였다. “아래 팀원이든 상사이든 여러 사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의견을 물을 것” “영어로 문서를 만들 때 지금보다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상사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를 때는 자신의 의견을 더욱 확고히 하고, 대충 합의하지 않을 의무를 지킬 것”.

그녀가 가장 놀란 것은 바로 ‘합의하지 않을 의무’였다. 그런데 그녀는 억울했다. 상하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외국인 리더의 잘못된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시내용이 불필요하거나 핵심에서 어긋나 있다는 생각에 몇 번 상사에게 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평가는 더욱 억울했다.


그래서 그녀는 평가를 내린 상사를 찾아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져 물었다. 그러나 그 외국인 상사의 반응은 냉혹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못난 사람은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 옳지 않다고 믿는 일을 그냥 윗사람 눈치보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신의 소신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고객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따라왔다.


그녀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서 꺾일 수 없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퍼뜩 깨웠다. 진정한 프로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7년째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은 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언가 처음부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차차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 자기가 틀렸을 경우엔 빨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프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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