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67살 여자와 22살 여자

칼럼니스트로부터…

9월 들어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잘지내시지요? 계절도 여름에서 이제는 가을이 완연하구요. 솔솔 부는 바람에 실려 가을 햇살 받으며 소풍이라도 가고픈 날입니다. 이 햇볕으로 곡식들은 여물어가겠지요.

다음주에는 제 책이 2권이 한꺼번에 세상에 나오게 되어 그 준비로 분주했답니다. 좋은 소식들 안고 한발한발 내딛으며 공부하고 있다고 여겨주세요. 앞으로 자주 칼럼으로 찾아뵐게요. 드디어 회원수는 800명을 넘어섰고, 칼럼수도 200회를 향해 달려갑니다. 모두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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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지난 6월, 신문에서 67세의 할머니가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남해를 거쳐 서해 임진각까지 3천 킬로미터를 훨씬 넘기는 해안종주 길을 110일간 혼자 걸어서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할머니라고 말하기에는 그 열정과 도전정신이 청년보다 뜨거웠던 그 분은 긴 여행을 마친 후 “길과 인생이 너무나 같았다. 절망에 빠졌을 때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 흔히들 좌절하는데, 찾아가는 길은 반드시 있었다”고 소감을 고백했다.


이어 지난 8월초엔 대학생들의 국토 종단기가 텔레비전 전파를 탔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지는 100여 명의 젊은이들이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여정은 생전 고생이라고는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앳된 여학생들의 발을 무참하게 땀과 상처로 일그러뜨려놓았다. 또 “이 곳에 내가 왜 있는 건가?” 하는 원초적인 물음조차도 할 수 없을 것 같이 아득한 표정으로 친구들의 부축을 받는 여학생도 있었다.

 

우리 국토를 걷는 할머니와 여학생. 67세와 22세 두 여자의 얼굴은 전혀 다른 생김새에 멀고 먼 세대 차이를 가졌지만 이상하게도 내겐 같은 이미지로 아름답게 빛났다. 저러한 도전을 감행할 수 있는 청년정신의 푸릇푸릇한 정기가 나이의 무게를 가볍게 이기고 두 사람의 머리에 월계관을 씌우듯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젊다고 그 상황이 더 쉬울 수 없고, 나이 좀 들었다고 더 쉽게 가는 지혜 같은 것이 따로 있을 리 없다. 젊기 때문에 반질반질한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더 예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굵은 주름을 타고 흐르는 땀이라고 해서 그저 그런 나이의 징표만이 될 수 없었다. 아마도 두 사람이 만날 기회가 있다면 세대를 뛰어넘어 아름답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삶에 도전한 사람의 자격으로.

 

도전이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삶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와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도전했다는 그 사실이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내적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아니 실패와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역사가 결국 성공의 역사를 쓰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도전할 일을 해낼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모든 것은 나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생각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성실한 자세를 갖게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바람, 생활 패턴의 바람직한 변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 모든 것을 애정으로 대하는 태도 등 스스로를 믿는 긍정적인 힘으로 아주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럼으로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에 대한 최선을 다하게 되고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면서 열정이 피어난다. 이러한 충만한 에너지가 용기 있는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내적인 힘을 떠받친다. 두렵지만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고 두려움을 조절하고 관리하며 끊임없는 선택과 모험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칠순을 넘겼지만 늘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현역으로 빛나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 오지여행가에서 국제구호단체의 팀장으로 하루하루 도전의 삶을 사는 한비야, 손가락에 관절염이 올 정도로 마술에 대한 도전을 굽히지 않아 올 세계마술대회에서 정상에 선 스물다섯살의 마술사 이은결, 재일 한국인으로 안주하지 않고 범아시아적 가치를 추구하며 음악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뮤지션 양방언, 이제까지의 어려움을 이겨낸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위기에 결정적인 한 방을 시원하게 날리는 야구선수 이승엽, 성인이 안 된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하고 당당히 성대결의 포문을 연 당찬 골퍼 미셀 위….


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름다움은 외적 가치이기보다 내적 가치임이 분명하다. 자기 안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실패에 무릎 꿇지 않으며, 황무지 위에서도 자기 삶을 당당하게 개척할 수 있는 힘. 그런 힘이 사람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한다.

 

국토종단 길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그 여학생은 지금쯤 어떻게 달라진 삶을 경험하고 있을까. 그녀의 삶이 때때로 힘들어질 때 그녀는 이 경험의 기억을 자기 삶을 개척하는 유용한 도구로 쓸 것이다. 한 번의 도전은 두세 번의 도전을 수월하게 만든다.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으로 계속 이어지는 도전은 그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넓고 깊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의 내가 바로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도전은 당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화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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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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