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정리광과 책상물림

칼럼니스트로부터…

섣달그믐입니다. 어제는 새벽까지 일하다가 모처럼만에 늦잠도 잤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새해입니다~ 칼럼 회원 여러분들 새해 큰복 왕복 받으세요~
설 명절 잘 쇠시구요~*^^*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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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광과 책상물림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노트 정리가 환상적인 친구가 있다. 깨끗한 글씨체에 빨강, 파랑 컬러풀한 밑줄은 보기만 해도 공부가 절로 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수학문제를 푸는 연습장, 단어를 외우는 연습장도 어쩌면 그렇게 정갈하게 빼곡하게 글씨들이 정렬을 했는지 입이 안 다물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도 그런 친구를 다시 만난다. 다이어리 정리, 꼼꼼한 메모. 정보가 가득한 방대한 자료 정리가 사람을 기죽게 하는 것이 마치 학창시절의 그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이 동료는 무슨 일을 하라고 하면 정작 자료 찾기와 정리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쓴다. 발로 뛰어서 해야 할 일인데도 일단 웹서핑을 하고 검색을 하고 프린트를 해서 파일에 정리를 한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날이 저문다.


이상하게 두 친구를 보면 이상하게 두 사람은 ‘그게 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게 다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 뭐가 없다. 학교 때 친구는 그렇다고 성적이 오르지도 않았고, 직장동료는 그렇다고 두루 능력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늘 그 일로 시간을 보내면서 그만그만하게 시간을 죽이며 지내왔다.


세상은 참 이상하다. 유익한 정보는 늘 밖에 있다. 피터 드러커 역시 “모든 기회는 밖에 있다. 안에 있으면 손해를 볼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말 유익한, 살아 있는 정보는 회사밖에 있다. 학교 안의 공부가 이론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언제나 어떤 정보든 문제해결 열쇠든 현장에서 찾는 습관을 가져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아무리 사무직에 종사를 한다 하더라도 그냥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기보다 목표를 찾아 밖을 배회하는 일이 오히려 소득이 많다. 다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고 하고 배워보려고 하는 자세가 내게 살아 있는 유익한 정보가 되는 것이다. 안에서 보는 밖의 사실은 확대, 축소, 왜곡되기 쉽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리광이나 책상물림이 되는 일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집과 정리가 현장과 밖에서 얻어진 정보들로 가득한 것이라면, 그것만한 재산이 따로 없다. 정말 잘 정리해서 밑줄도 쫙 긋고, 빨강 파랑 볼펜으로 별표를 하면서 정리해도 좋다. 그러나 정보라는 것도 늘 유동적인 것, 언제든 낡은 정보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보가 아무리 아까워도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면 과감히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그건 이미 사이트 안에서 검색하는 웹 자료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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