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새해 여러분,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2006년 들어서는 처음 올리는 칼럼이네요. 직장생활을 할 때와는 달리, 매년 맞는 신년의 느낌이 점점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 기획서와 잦은 미팅을 하면서 연초를 보내고 있는데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냐며 안부를 물어주신 여러분들도 감사합니다.^^ 올해는 어떤 칼럼을 쓸까 고민도 했고 책도 읽고 새롭게 론칭하는 교육에도 신경쓰다보니... 업데이트가 늦어졌네요.

다시 에너지를 모아 칼럼도 열심히 올리고 여러분들과 자주 칼럼을 통해 행사를 통해
두루 만날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건강과 활력! 멋진날 만드세요~~~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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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도에 네비게이션을 달아라

 

요즘은 영업용 차량이든 개인용 차량이든 네비게이션을 설치해서 편리하게 운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딘가 조금 찾기 힘든 곳에서 약속을 하게 되어도 거기가 어딘가 묻지 않고 한번에 잘 찾아와서 신기하다 하고 있으면 네비게이션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고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분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의외로 길눈이 어둡거나 평소 지도보기를 하지 않아 지리에 둔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따로 복잡하게 지도를 보고 가야 할 길을 찾고 하는 것이 귀찮다는 것이지요. 길을 알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차가 달릴 수 있는 길에선 네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인생의 길에서 자신만의 지도가 없거나 전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이나 좌표 같은 것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어떨까요? 어디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 이 길인 줄 알았는데 이 길이 아니구나, 하면서 계속된 시행착오로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인생의 행로에 내가 갈 길을 척척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라도 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것은 너무나 꿈같은 일이겠죠? 좀체 그런 일이 일어나기 힘든 꿈입니다. 왜냐면 자신의 인생은 그 어떤 사람이나 기계가 대신하거나 대체해서 살아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아무리 맞춤형 시대로 개개인을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발전한다 해도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선택은 내가 할 수 밖에 없지요. 코치나 컨설팅을 받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려면 거기에 맞는 나만의 네비게이션을 나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연구가 필수입니다. 나를 나만큼 아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또 무슨 연구를 하라 하느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욕구를 잘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객관적인 능력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합니다.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 내가 열정이 생기고 충만한 행복감이 드는 일,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궁극적으로 꼭 하고 싶은 것, 그 일을 위해서 내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 등 이런 것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는 없는 세상이지만, 인생의 지도가 잘 만들어진 사람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미국에 타샤 튜더라는 아주 유명한 그림동화작가가 있습니다. 90세가 된 이 할머니 화가는 한 시골에서 18세기식 농가에서 동물을 기르고 정원을 가꾸며 낮엔 그림을 그리고 밤엔 바느질을 하면서 혼자 살고 있지요. 맨발로 다니며 건강하게 그 모든 일을 하는 이 분이 인생을 오래 산 경험과 체험에서 우러난 말씀을 하셨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인생은 아주 짧다. 내키지 않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라고 했죠.

 

그렇다고 어떤 일을 하는데 그것이 내키지 않는 일이라고 늘 헌신짝 던지듯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한 직장에서 오래 견디지 못하고 이직을 하거나 이런저런 직업을 스스로 전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한군데 오래 있으면서도 ‘이 일 말고 어떤 다른 일’에 대한 꿈만 꾸면서 현실을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지도나 커리어 지도가 있는 사람은 현재 자기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그 일을 위해서 현재의 일도 꿋꿋하고 달게 해나갑니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이러한 목표와 계획이 없이 직업설계를 하게 되면 내키지 않을 때마다 직장을 박차고 나오거나 다른 곳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얼마나 자기 삶을 낭비하는 일인지 잘 모르고 말이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원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해나가야 할 단계별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이 일을 하면서 이런 공부를 하겠다, 그 이후 이러이러한 일로 넓혀가며 이런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전문성을 넓힌다, 하는 식의 굵직한 커리어지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인정받는 일에 대해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인생설계든 커리어 설계든 가능합니다. 축구경기장 안에서 아무리 인기절정의 멀티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자신의 진짜 포지션이 없는 경우는 없기 대문이죠. 한 가지 분명한 포지션을 가지면서도 그 옆, 아래, 위, 전방위에 걸쳐 자기 영역을 넓혀도 넓혀야 합니다.

 

철저한 자기 분석은 포지션을 잡는데 아주 중요한 과정이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잘 될 것이라는 막연히 낙관적인 기대만 가지고 무작정 달려들 수만은 없으며, 스스로 좋아하고 잘한다고 알고 있지만 타인이나 조직에게 전혀 인정받지 못하면 곤란하거든요. 철저한 자기분석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파악한 자기 장점을 더욱더 단련시켜 강점으로 만드시면 됩니다. 쇠도 담금질을 해야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요. 반대로 자신의 단점에 대해, 한 구석에 남은 미련으로 인하여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질질 끌면서 가고 있지는 않은가도 점검해보세요. 단점은 의외로 고쳐지지 않으면서 약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부 잘해 보겠다는 욕심을 가지지 않으면 단점을 과감히 버리는 일도 한결 쉬워지니까 욕심보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포기할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여유를 갖는 일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이쯤 자기 자신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교통정리를 하면 정비를 마치고 쌩쌩 달릴 준비를 한 시동 켠 자동차가 되는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자기 안에 장착된 그런 자동차지요.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선 자주 체크해주어야 합니다. 진짜 네비게이션도 좋은 지름길 놔두고 에둘러 가는 길을 알려주거나 쓸데없이 먼 길을 알려주는 바람에 고생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끝으로 ‘인터넷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재일한국인 사업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씨의 인생설계를 소개하겠습니다. 그 분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끝을 보며 앞날을 설계하였습니다. 19세 대 만들었다는 ‘인생 50년 계획서’에는 이미 60대의 자신 모습이 들어있었죠.  “20대에 이름을 날린다. 30대에 최소한 1000억 엔의 군자금을 마련한다.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 50대에 사업을 완성한다(매상고 연 1조 엔).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자신이 도달해야 할 끝이 분명했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에 도전했고 또 그것을 이루어낸 분을 보면서 오늘도 나의 끝은 어떠했으면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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