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할 사람 만들기

입력 2005-11-22 12:47 수정 2005-11-22 12:51
칼럼니스트로부터...

이곳은 강원도 춘천... 새벽의 북한강변을 달려 9시부터 강의중입니다. 점심먹고 짬을 내서 칼럼 올립니다. 데일리의 약속을 지켜보려구요.^^

늦가을의, 초겨울의 강원도 풍경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여러분들, 오늘 모두 행복하세요!

- 공무원교육원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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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할 사람 만들기  

 

즐거운 일터, 즐거운 가정, 즐거운 사회는 서로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만들어진다.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은 하나둘 늘어가는 가운데 내 가정도 내 일터에도 즐거움이 샘솟는다.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나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일은 적지 않은 대가가 필요하지만 살면서 든든한 재산처럼, 무너지지 않는 배경처럼 늘 빛난다.

네트워크의 기본은 타인을 아는 일
사업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많이 필요한 법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이나 스폰서, 광고주, 콘텐츠 제공자, 기술협력사 등등을 만나야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더욱 깊고 폭넓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일로 만날 때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사람이 처한 입장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익 목표에 시점을 맞춰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과연 자신이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라. 이런 준비는 상대방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져다줄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그런 귀찮은 일을 감수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감동이기 때문이다.
세련된 관계의 첫 번째 포인트는 상대방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나를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방을 먼저 잘 알거나 알려고 노력하는 일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경영자이든, 말단 직원이든 어느 누구에게나 모두 포함되는 일이다. 모든 일을 성공에 다다르게 하는 비결 안에 중요하게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지만 타인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일터라는 전쟁터에서 이기기 위해, 혹은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곤란하다. 목적에 희생된 계산적인 인간관계는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한 마음과 담백한 표현, 준비된 정성으로 감동을 전한다면 훌륭한 대인관계가 어려운 일은 결코 아니다.

가벼운 3명보다 묵직한 1명
대인관계의 달인으로 통하는 A씨. 그와 한두 번 만난 삶들은 그의 달변과 우수한 친화력에 모두 감탄을 하며 형님 아우 하며 지낸다. 근엄하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사람일지라도 왠지 그 앞에선 쉽게 마음을 열고 만다. 그의 인맥에 감탄해서 그가 직장을 그만 두고 시작한 사업에 자금을 대는 사람도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의 이런 대인관계에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었는데, 그러한 관계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는 늘 자신의 인맥을 가장 내세울 만한 재산처럼 자랑삼아 말하지만 그를 좀더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깊이 없는 인간관계에 냉소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사업에 실패하고 어디론가 잠적했다는 소문이 들려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궁극적으로 실패한 사람이었던 그의 화려한 마당발과 친화력을 부러워하는 이가 있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대인관계를 잘 한다는 사람을 그저 막연하게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갖는 스타일이 모두 다른데, 깊이 없이 자신의 이익과 영리를 위해서 가까이 한 후 목적이 달성되면 금방 헌신짝처럼 버리는 스타일은 결코 좋은 끝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어발식 관계수집가에게 내가 엮였다면 나 역시 기분 좋을 까닭이 없을 것이 분명하다.


날마다 1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받고 사람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헤드헌터 모씨는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로 적당한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정말 좋은 인재는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리 저리 수첩에 이름만 많이 올라 있다고 그 사람이 내 재산이 되는 건 아니다. 한두 사람이라도 깊이 있게 인간적인 매력과 능력, 깊은 신뢰감 속에서 진정한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소중한 재산이 되고 삶이 즐거움이 된다.

투자 없이 소득 없다
직장생활 7년차인 H씨는 늘 혼자 밥을 먹는다. 누군가 같이 밥을 먹자고 할까봐 늘 점심시간은 바쁜 척하면서 먼저 가서 먹으라고 동료들에게 말하기 일쑤다. 하루 용돈을 최저선으로 ‘얼마’라고 정해놓고 빠듯한 생활을 하는 그는 여럿이 어울려 식사를 하면서 때때로 자신이 밥값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구내식당 메뉴를 외울 정도로 늘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하며, 혼자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으며 점심시간을 보낸다.
저녁시간에도 되도록 약속을 피한다. 얻어먹는 일도 한두 번이지 도저히 후배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까지 매번 그럴 수 없다. 식사나 술자리 후 마무리 찻값이라도 내야 하는데, 요즘은 차 한 잔 값도 만만치 않으니 영 부담스럽다. 매번 학원에 간다, 상갓집에 가야 한다, 모임이 있다, 집안에 제사가 있다 하고 말하고 빠져나왔는데 이제 더 댈 핑계도 없다.


그런데 K는 그와 판이하게 다르다. 아무리 호주머니가 넉넉해도 저렇게 늘 약속이 많다는 일이 H에겐 늘 놀랍다. 선배고 후배고 친구고 할 것 없이 연락하고 약속을 잡는다. 자주 못 본 후배, 신세를 진 다른 부서 동료, 입사 동기들과의 약속을 미리미리 잡아 놓는다. 밤늦게까지 술마시는 자리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늘 식사 약속은 자주 있는 편이다. 가끔 아침에 출근해서, 혹은 오후 시간 좀 나른해질 무렵엔 자판기 커피라도 부서 안에 한 잔씩 주욱 돌리기도 한다. H씨는 K가 은근히 부러울 때가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그다지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K처럼 저래봐야 자기 돈만 나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H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까닭은 ‘소비’에 대해 결벽적인 개인성격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단지 돈 때문에 자신의 생각, 실력, 비전을 알리고 여러 사람과 교류할 기회를 놓친다면 자신을 알리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인간관계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꼬박꼬박 잘 지키고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네트워크에는 시간이 들고 마음이 들고 돈이 든다. 공짜가 없다. 일정 부분 자신의 인간관계를 위해서 쓸 시간과 돈을 따로 떼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내 소비생활 안에 계획된 교제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진정한 내 사람을 만들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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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엮는 다양한 인간관계


● 온라인 동호회 활동하기
과거 모임은 혈연, 학연, 지연 등을 토대로 한 향우회, 동호회, 동문회,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모였지만 요즘은 나이, 학교, 직업, 고향 등을 초월해 개인적인 취향이나 필요에 의해 만남이 형성된다. 요즘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맺은 인연은 학연이나 지연으로 맺은 인연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다양성과 개방성을 엄청나게 증폭시키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학연과 지연, 혈연끼리 뭉치는 폐쇄적인 ‘패거리집단’ 대신에 취미와 재미, 전문적인 관심사를 주제로 한 개방적 공동체가 새롭게 자리잡는다.


일 년에 한두 번 드문드문 얼굴 보는 동창회보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넷연(net延)’을 키워나가는 일은 디지털 시대의 소중한 인간관계다. 아직도 집과 직장, 향우회나 동창회 하나가 전부인 빈곤한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보자. 넷연은 내 커뮤니티의 반경을 무한대로 넓혀줄 즐거운 공간이다.

● 사우들과 진정한 네트워크
사실 넷연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일이다. 먼 곳에 있는 자주 만날 수 없는 사람과, 혹은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과 문자를 통해서 잘 지내는 일은 오히려 쉽다. 좋아하는 일로 만난 동호회는 공동으로 즐기는 주제가 있으니 다른 갈등은 생길 여지가 적다. 회사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일은 내 일과 내 생활이 즐거워지는 일이다.


따라서 마음을 열고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로 다가가는 것은 직장 내 동료들과 잘 지내는 기본적인 자세다. 인사를 한마디 나누더라도 마음으로 즐겁게 건넬 수 있는 여유와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온라인 네트워크와는 아닌 철저한 오프라인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말뿐 아니라 마음을 담은 표정, 진실하고 신중한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사우들에게 종합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우들과 소통하고 끈끈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사내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직접 커뮤니티를 이끄는 일도 의미 있다. 사람들을 즐거운 자리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은 아주 큰 능력이다. 즐겁고 유익한 자리를 만드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처음엔 한두 명과 같이 시작하여 점점 넓혀간다. 티타임이든, 점심시간 후 자투리시간 때이든, 저녁만찬이든, 그도 아니면 사이버상의 대화방이든 이제부터 네트워크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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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일곱 가지 법칙 〉
1. 지금 평가하지 말라.
- 지금 어려운 사람, 지금 힘없는 사람을 얕잡아보지 말고 후일에 평가해도 늦지 않다.
2. 평소에 잘 하라.
- 평소에 쌓아둔 신뢰는 위기 때 빛을 발한다.
3. 고마움과 미안함을 말로 표현하라.
- 마음속을 스스로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분명하게 표현하라.
4. 남을 도와줄 때는 계산하지 말고 확실하게 도와줘라.
- 같은 처지에 있을 때 내가 도움을 받고 싶은 만큼 화끈하게 도움을 주라.
5.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 누군가를 그런 나를 험담할 것이다.
6. 회사 밖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라.
-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외연을 넓혀라.
7. 불필요한 논쟁과 비판을 삼가라.
- 적을 키우고 싸움꾼으로 비칠 수 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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