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무엇으로 소통하시렵니까?

칼럼니스트로부터…

통하는 세상,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번주의 주제는 ‘소통’입니다. 매일 칼럼 하나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은 어떠셨어요? 이번주는요? 저도 강의며, 회의며,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나는, 홧팅하는, 건강한 한주 되시길…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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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으로 소통하시렵니까?  


길거리에서 빨간 우체통을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짤막한 소식들이 몇해전부터 계속 거론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소식을 주고받다보니 편지지를 마련해서 손으로 글씨를 쓰고 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상업성 홍보물이 줄어든 반면, 인터넷 세상은 상업성 스팸 메일로 골머리를 앓는다. 소통은 있으되 어딘지 물기 없는 오고 감. 오고 가는데 아슬아슬하게 타던 외줄이 툭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벌써 할 말을 잃거나 할 말을 안 한 세월이 오래지 않은지….

 

디지털 세상 속의 엉킨 네트워크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도 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이 통하는 그야말로 의사소통이 ‘짱’인 상황을 말한다. 부모 자식 사이에, 친구 사이에, 사제지간에, 직장동료 사이에 서로 마음이 확실하게 통하는 일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언제나 든든한 연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오늘날 ‘이심전심’은 예전처럼 그다지 흔하게 쓰이지 않는다. 세계가 빠르게 디지털 세상을 향해 열려 있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화 되어도 이상하게 인간관계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배가 고픈’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눈만 뜨면 내 팔이 닿는 사정거리 안에 휴대전화가 있고 인터넷이 있어서 누구와 어떤 시간에든 교류가 가능한데도 사람들은 종종 ‘사람이 고프다’고 호소한다. 외롭다고 호소한다.


디지털 세상은 대략 한 10년쯤 전부터 시작되었다.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사용량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인터넷 통신 기간 시설 용량은 1995년 이래 매년 1,000퍼센트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넷이메일로, 인터넷쇼핑으로 모든 일들을 처리한다. 전화나 실제 만남 없이도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사람이 빠르게 네트워크화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과 도구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 속의 신분인 ‘아이디’는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아바타’로 발전했으며, 이제는 수백만 대씩 보급된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직접 네트워크에 올린다. TV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들은 이미지를 ‘놀이문화’의 중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모든 것은 이미지화되고 영상화된다. 사람들은 그것으로도 소통은 충분하다고 믿는 듯하다.

 

소통의 도구는 풍성하다
그런데 이미지와 영상시대의 개막은 문자에 대한 표현력과 독해력이 떨어져 개인간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현상을 가져와 벌써부터 큰 걱정을 낳고 있다. 거기다 인터넷 안의 익명성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만 익명성 안에서만 보호받으려는 심리 때문에 실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고, 사람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상까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즘 20대 직장인 중엔 업무진행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상의하고 토론해서 업무를 조정하거나 진행하는 것은 접어두고, 심하면 전화로 하는 것마저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는 사람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인간관계가 사이버 교류에 대한 환호 끝에 과부하가 걸렸음을 뜻하고, 소통에 분명한 장애가 생겼음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그러면서 외롭다고 하고 메말랐다고 하고 따뜻함이 없다고 외롭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쳐놓은 그물에 안에 갇힌 물고기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소통이 멈출 수는 없다. 그렇다고 디지털 혁명을 도로 무르고 온정과 이심전심이 흔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해답은 성실하게 이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 희망이고 다행인 것은 소통의 도구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해졌다는 점이다. 통신기술의 혁명은 멀리 떨어진 개인들도 마치 동일한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상호간에 세부내용을 놓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였다. 기술의 진보로 모든 의사소통과 거래가 추적되고 저장되고 임의로 꺼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의사소통과 정보 공간에 접속할 수 있다.
이렇듯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졌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찌울 요리는 만드는 일은 이제 스스로의 몫이 되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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