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당신의 30대를 저울에 달아라

고깃국이 식었다고 실망하지 말라. 그 위에 기름이 좀 엉겨 있다고 해서 먹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식은 고깃국은 다시 불을 지펴 데우면 된다. 다만 고깃국이 다시 데웠을 때도 여전히 맛있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더 넣어 간을 하고 국물이 헐렁하면 싱싱한 채소를 더 넣으면 좋다.

 

경제수명을 늘리기 위한 장기적인 직업설계는 바로 지금 ‘국이 식었다’ 싶을 때 하기에 더욱 좋다. 그것이 마냥 뜨겁기만 했던 30대다. 암중모색의 시기라고 할 수 있었던 20대를 졸업한만큼 현실적인 자기분석을 통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직업설계를 해나가야 한다. 이제 변덕스러운 취향에 휘둘리고 ‘요즘은 이런 것 하면 된다더라’ 하는 식의 유행에 떠밀려 부유하는 인생에서 졸업해야 한다.

30대라면 직업설계나 커리어 관리를 해나가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다. 열정과 패기도 있고, 실패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설령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려는 힘과 투지, 가능성의 시간이 많다. 어떤 직장을 다닐 것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곳에서 일하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가 직업설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어떤 길이든 첫 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참 가다가 ‘어! 이 길이 아니네!’ 하지 않으려면 목표설정을 잘하고 첫발을 떼야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따라서 이직을 하던 창업을 하든 현재 그 자리에서 능력을 쌓아나가든 자신의 선택에 달렸지만 30대는 분명 굵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30대의 직업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분석,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재고조사가 필수적이다.

경제수명을 최대 70세까지 보았을 때 현재 내가 인정받는 일을 깊게 파 들어갈 것인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의 출발선에 새롭게 설 것인지, 조직에 남을 것인지, 조직을 떠날 것인지, 어떤 부분에 투자할 것인지, 어떤 부분을 미련 없이 버릴 것인지 모두 지금 아우트라인을 잡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잘 될 것이라는 막연히 낙관적인 기대만 가지고 무작정 달려들 수만은 없으며, 스스로 잘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타인이나 조직에게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라 해도 곤란하다. 이런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이런저런 각도에서 분석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뼈아프게 챙길 것과 버릴 것을 분리수거해야 한다.

 

자신의 30대를 정확한 전자저울에 달아보는 것과 같다. 현재의 모습을 가리키는 바늘을 정확히 보고 건강상태의 목표치를 정한 후 그에 맞게 불필요한 체지방이 있다면 각고의 노력으로 빼고, 근력은 최대한 강화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40대 이후에는 실제 체중감량도 30대 때보다 훨씬 더디고 더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몸이 더 현재의 사이클에 적응하려 하기 전인 30대에 체질개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30대를 저울에 달아라.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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