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커리어 칼럼] 서른,잔치는 시작됐다‥

 

한번쯤 '미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잘 안되거나 틀어질 때 무심코 '미치겠다'는 말을 한다. 이 같은 말을 쓰면 "그런 말 쓰지 말라"는 핀잔을 듣는다.  말이 씨가 돼 일이 더 꼬일 것을 걱정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미치다'라는 말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는 완전히 '미칠' 필요도 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그만큼 많은 결과물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직업세계에서 미쳐야 하는 때를 꼽으라면 역시 30대일 것이다. 예전에는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하다 보면 그 중에 잘하는 강점이 나타나고 얼떨결에 조직의 역량에 묻어 '억지 성공'을 거둔 사람이 제법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경영자들이 전문성 없는 인재들을 잘할 때까지 돌봐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기업이 원하는 전문가는 어떤 사람일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직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자격증을 많이 가진 것도,특별이 학벌이 높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무에 대해 깊이 이해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전문가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어려운 용어를 많이 쓰는 '지식 근로자'를 가리키지 않는다. 소수의 지식인 계층을 위한 전문성이 아니라 다수의 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가 회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실무형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혼신을 다해 실력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쯤 미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로 지금,30대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동안 쌓인 능력도 있거니와 거기다 또 배우고 익히고 체득하여 보탬으로써 더 풍요롭고 깊은 무엇을 만들어내는 시기로 30대만큼 좋은 때가 없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 30%에 집중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마음 놓고 미치기 위해서다.

 

너무 여러 가지에 신경을 쓰다 보면 한 가지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자신이 다방면에 재능 있는 사람이라 해도 그 중 아깝다 싶은 것을 포함,70% 이상을 버려야 한다.

 

- 한국경제신문 2005-09-03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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