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만들어낸 도전정신의 대명사
권투는 많은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역작으로 2005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밀리언 달러 베이비>나 류승완 감독이 만든 <주먹이 운다>까지. 물론 그 이전에도 수많은 권투영화는 권투팬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팬을 열광시켰다. 챔피온과 도전자의 처절한 사투는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삶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의 권투역사 속에 수많은 챔피온과 도전자가 탄생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끈질긴 투혼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홍수환이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을 유명하게 만든 그는 권투에 관심이 없다면 그 이름을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지금도 우리에겐 칠전팔기의 끈질긴 도전정신을 보여준 신화적 인물로 남아 있다.


그는 지난 1969년 프로권투에 입문, 1972년 OPBF 밴텀급 동양 챔피언에 올랐다. 1974년 비행기를 6차례 갈아타며 무려 30여 시간에 걸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아놀드 테일러를 꺾고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였다. 그후 한때의 패배를 딛고 한 체급을 올려서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별칭을 듣고 있던 카라스키야에게 4번의 다운을 당한 끝에 극적으로 KO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권투사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4전 5기의 신화가 그것이다.

 

그것은 국내 복싱 사상 최초의 두 체급 석권이라는 쾌거였으며, 그 드라마틱한 경기는 그날 무려 스물일곱 번이나 재방송이 되는 진기한 기록도 남겼다. 1980년 은퇴하기까지 50전 41승 14KO 4무 5패의 전적을 남겼다. 홍수환은 우리나라 안에서는 물론 세계 권투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이미 30년이나 지난 이야기다. 그렇다고 홍수환을 ‘왕년의 챔피온’으로 가볍게 볼 수 없는 데는 그의 기념비적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여전히 홍수환이라는 이름이 불굴의 도전정신의 대명사로 남아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2년엔 한국권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그후 그는 공군사관학교 복싱교관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권투해설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또 자신의 인생역경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권투인생에 대한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경영의 비법으로 풀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다시 국내 유수의 기업체 강사로 변신하여 자신이 성공하기까지의 풍부한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누어주고 있다. 자신이 가진 과거의 이력으로만 ‘먹고 살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여전히 도전자의 자세로 인생을 설계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홍수환이야말로 사각의 링 안과 밖에서 두루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늘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라
세상이 근래 들어서 변해온 것인 아니다.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기가 발달하면서 오는 변화는 수많은, 혹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변화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변화의 속도가 아날로그 시대 때보다 조금 빠르게 조금 더 여러 방면에서 오는 것일 뿐, 요즘 들어 갑자기 변화의 급물살을 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늘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변하고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변화의 물살에 몸을 맡기다보면 무릎이 꺾일 수도 있고 마음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 일을 더욱 견디기 힘들어한다. 20대보다 30대, 30대보다 40대, 40대보다 50대가 점점 변화로 인한 실패의 두려움에 몸을 사린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 적어도 쓰러졌다가 일어서는 사람은 실패한 삶을 살지 않는다.

 

7대륙 최고봉과 3극점 등정한 세계적인 탐험가 허영호는 “거, 죽는 곳을 왜 가느냐?”, "내려올 곳을 왜 올라가느냐?" 묻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가 가는 곳은 판단 한 번 잘못 하면 적어도 크게 다치거나 죽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역시 목숨이 두 개인 사람도 아니고 두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승부를 걸었을 때 승산이 크다, 가능하다 생각이 들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떠나기 전부터 "이건 좀 불안하다", "성공 못할 텐데…"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해보나마나 성공하지 못한다고 역설한다. 아예 승부를 걸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는 나이의 무게가 거의 없다. 언제나 청년정신으로 그들은 젊다. 그들은 늘 지금의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의 다한 삶을 한 땀 한 땀 수놓는다. 더더욱 30대라면 절망할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다. 시간이든 열정이든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때이며, 50% 승부를 보는 일이라도 50% 실패의 위험만 크게 생각하며 미리 자신의 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도전정신은 길러질 수 있다
나에게도 지금까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을 멋지게 성사시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뿌듯한 경험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상기함으로써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데 커다란 힘을 준다. 이 소중한 경험은 더 큰 도전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달콤한 윤활유가 될 것이며, 크나큰 잠재력으로 방아쇠가 당겨질 기회만 엿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본능과 직관을 믿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도전할 일을 해낼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성공에 대한 나만의 예감을 깊게 믿어야 한다. 도전정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생긴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거나, 주변에서 모두 말리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도전하는 사람이 잔뜩 겁을 먹고 있다면 오던 행운도 떠나가 버린다. 용기를 내기 위해, 믿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자꾸 스스로에게 말을 해보는 것이다. 일종의 마인드 콘트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혼잣말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것도 좋다. 당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동조자를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전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두려움에 압도당해서는 안 된다. 역으로 두려움을 조정하라. 사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과 모험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단지 면역이 되서 인식하지 못할 따름이다. 작은 일부터 모험을 감수하고 작은 일부터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면서 서서히 두려움을 조절하는 능력을 커지게 된다.
 

그래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뜻밖의 결과에 당황하지 않도록 위험을 미리 예측해 보고. 완전히 성공했을 때, 부분적으로 성공했을 때, 그리고 실패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할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잘못될 소지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계획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지를 체크해보는 것이다.

 

이제 몸을 일으켜 실천해야 할 때다. 내가 도전해야 할 순간에 계속 주저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기회는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위험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내포되어 있으며, 모험이 크면 그만큼 그 뒤에 따르는 성공도 크다. 그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싶지 않은가.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