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탈수기에 넣지 말라

입력 2004-09-04 23:23 수정 2004-09-04 23:23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지는 게 이즈음 직장인들의 자화상이라고 한다. 워커홀릭은 아니라도 일이든 자기계발이든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 탓에 불안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보니 늘 자신을 바쁜 시간 속에 내모는 것의 거의 대부분 현대인의 삶이다. 바쁘지 않으면 이러다가 어느 날 ‘잘리는’ 것 아닐까? 이러다가 어느 날 ‘사오정’에 ‘오륙도’가 되는 것은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한다고 해서 그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여유만 더 없어질 뿐이다. 아침형 인간도 모자라 저녁형 인간, 학원형 인간, 창업준비형 인간, 투잡스형 인간 등등 나열하자면 업무 외적인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유형은 여러 가지다. 주5일째 근무가 시작되어 여가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그 여가는 더 자신을 쥐어짜는 일로 보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자신을 돌아볼 때가 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내 삶은 모두 어디 가고 진정한 ‘나’는 어디 있나? 그러나 이런 철학적인 질문에 이를 때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그렇지 못하고 너무 자신을 여유 없는 삶 속에서 혹사시키고 최소한의 소금기마저 쥐어짜내는 일은 가혹하다. 이런 환경 안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찾아가기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조금 더 선선한 바람 속에 놓아주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여유를 찾을 시간을 사이사이 마련하고 완전하게 혼자 있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배정해야 한다. 물론 사람사회를 떠나서도 살 수 없지만 완전히 혼자된 시간을 갖는 일도 대단히 필요한 일이다. 생각은 되도록 적게 하고 몸만 앞서 나간다고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적당하게 조화로운 일이 필요한데, 현재 직장인들은 몸이 앞서나가거나 아니면 많은 생각으로만 어지러운 사람들도 있다.



음식도 너무 싱거우면 맛이 없다. 자기 안의 능력과 잠재력을 다 발휘하기도 전에 정말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하는 일로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곤란하다. 나를 적당한 간이 밴 맛깔진 인간으로 만들려면, 적당한 긴장을 줄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과도한 일정과 피로에서 나를 건져내야 한다. 그런 내 안에서만 삶에 대한 사색도 있고 모색도 있을 수 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기도 하며, 변화와 변신의 시점을 정확하게 잡아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도 생긴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며,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도 타성어린 눈으로 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여유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사색도 있고 모색도 있다. 건강한 나를 늘 느끼며 살 수 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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