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아버지 대신 어머니를 가장으로 만든 딸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부회장됐어”
<그래? 축하한다. 이왕이면 회장하지 그랬냐?>
“부회장이 더 좋아, 할 일 별로 없고, 명예가 있거든, 회장하면 시간 너무 많이 뺏겨서 공부에 지장 받게 돼”

공부나 해야할 일을 알아서 너무 잘하는 딸의 똑똑함은 지나칠 정도다.
얄미울 정도로 야무진 딸이 사춘기가 일찍와서 한때 속 섞인 적도 있다.
어려서는 문학 소녀 지망생으로 노벨상 타는 작가가 될 거라고 하더니 여러차례 친로가 바뀐 끝에 정치쪽으로 기울었다.

고 3 올라오면서(고교졸업후 미국가서) 국제변호사가 될 꿈을 구체화해 가고 있다.
엄마는 딸이 국회의원 거쳐 여성장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럴려면 미국가서 국제변호사가 되고 좋은 학력을 쌓아야 할텐데…>
돈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엄마.

<빌어먹을 인간이, 돈도 못 벌어 주면서 가출을 하고 지랄이야.>
인간같지도 않은 남편생각하면 원망부터 앞섰다.

딸이 중 2때, 사춘기로 어지러웠을 즈음 아버지와 다툼이 있었다.
“아버지, 돈 좀 벌어와, 아니면 대학교수라도 되든지.”
<아버지가 없어져도 괜찮아?>
“맨날 잠만 자는 아버지는 필요없어.”
<아버지 나간다.>
“그래, 나가! 대학교수 안되면 들어오지마!”
그런 뒤로 가출한 아버지는 딸의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게 돼 버렸다.

어리면 어릴수록 자녀에게 아버지는 태양과 같은 존재다.
신과 같고, 자존심, 자랑,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아버지.
아이들은 자라면서 다른집 형편, 다른아이의 부모와 비교하게 된다.
내세울게 없고 자랑할게 없는 아버지는 더 이상 아이의 우상이 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늘 같았던 아버지, 그 아버지보다 높은 사람은 없었던 세월은 금방 지나갔다.
초등학교 입학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버지보다 높은 사람, 잘난 사람들이 튀어 나왔다.

딸은 아버지에 대해 조금씩 실망하게 돼 갔지만 적어도 아버지가 서예대상(대통령상)을 타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칭찬할때만 해도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줄 알았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천사와 같은 존재로 알고 있는 엄마와 싸우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의 실체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서예로는 돈 못버는 세상이 돼가고 아버지는 돈못버는 주인공으로써 집에 오면 TV나 보고 잠이나 잤다.

학교에서 대학교수의 딸인 반아이와 싸우고 온 날 아버지에게 한다는 투정이 “아버지 나가”로 발전해버렸고 아버지는 자괴심과 서러운 마음에 삐친 상태가 돼 욱하는 심정으로 집을 나가고 만 것이다.

딸의 명은 갑술(甲戌)년, 기사(己巳)월, 계사(癸巳)일, 병진(丙辰)시. 대운 1.

지나친 화기(火氣)로 숨쉬기 힘들 정도다.
11세 이후 정묘(丁卯)대운이 오고 아버지와의 사단이 벌어졌다.
계수불리경신금(癸水不離庚辛金)이라 하였으니 한국(木)에서는 살기 어렵고 영어권에 진출해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가장 노릇해온 엄마는 딸의 희망대로 미국갈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으로 가야 한다면 임진년중, 그러니까 내년 입춘전에 가야 한다.
입춘이 지나면 계사(癸巳)년이 되고, 일주와 같은 기운이 돼 잘했다고 한 결정이 잘 못한 것으로 결론난다.

아버지와 돈과는 인연이 없고 미국에서 자수성가해야 될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병인(丙寅), 을축(乙丑)이라는 대운의 고비가 가로놓여 있어서 태산을 넘고 또 넘어야(20여년이상) 하는 사투를 벌여야 할 듯 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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