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신 분은 이미 익히 잘 아시겠지만

구글에서 만든

브라우저 크롬(Chrome)은

그 속도가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지요.


MS의 윈도우

환경에서만 작동하는,

그야말로 걸리적거리는 Active-X

문제만 아니라면

크롬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바로 갈아탔을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그런데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다 보니

1년 넘게

쓴 크롬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예 날을 잡아 크롬을 삭제하고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오페라

소프트웨어에서 나온

브라우저 오페라(Opera)를 다운받기로 결심했습니다.


드디어 D-day.




정들었던 구글과 굿 바이 인사를 하려고

언인스톨 버튼을

딱 클릭한 순간,

언제나 그렇듯 관련 팝업창이 뜨는데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니 뭔가 좀 의아하고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하단에 뜨는 ‘Change default browser to’, 바로 이

대목이요.

번역하면 ‘기본 브라우저를 ~으로 바꾸겠다’가 되겠지요.

헌데 구글은 왜 이런

내용을 삽입한 걸까요. 대체 무엇 때문에?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떤 기업도 고객이 자사 제품을 그만 구입하겠다,

그만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사

제품 포함,

경쟁사의 제품들을 쭉 늘어놓고 자유롭게 한번 써보라고 권하진 않을 겁니다.
이미 ‘배신을 때리려고’ 작정한 고객인데, 그런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겠어요?


마치 떠나는 애인에게 “지금이라도 나에게 돌아오면 좋겠지만,

정 돌아올 수 없다면 나보다 더 괜찮은 남자를 만나길 바래. 꼭, 행복해야

해.”

이렇게 말하는 느낌이랄까요.


앞모습에 신경 쓰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뒷모습에 신경 쓰는 건 의외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구글.


여러분이 만약 구글의 경영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ps)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말해두지만, 저 ‘구글빠’ 아닙니다.


small makes BIG!

You won a customer, 앞으로도 고객이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
허병민 | Talent Lab 대표, Director
자기계발 분야 작가이자 라이프 코치,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기획 제작본부 PD로 입사하였고 이후 두산동아, Otis Elevator, LG생활건강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는 발라드 그룹 ‘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로서 가수 활동을 했으며 무등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 문학·문화평론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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