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38세의 노처녀다.
고려대학 중문과를 나와 서울 삼성동에 있는 패션회사에 다닌다.
주로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K는 요즘들어 「회사를 그만둬야지」하는 유혹에 자주 빠져 들곤 한다.

「결혼하고 싶어라」와 「돈 많이 벌고 싶어라」의 두가지 희망속에 살고 있는 K.
동창생 중에는 초등학교 졸업반 아이의 학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
조바심이 「결혼하고 싶다」를 엄청부추기고 있는데 도무지 「결혼의 기운」은 꿈쩍도 않고 있다.

10년도 훨씬 넘게 회사를 착실히 다녀 과장으로 진급도 했다.
월급도 괜찮아 혼자 지내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데도 「이놈의 지하철 그만 타야지」하는 생각을 자주 해온 터다.

「뭔가 저질러 놓고 봐야지」하는 생각은 며칠전 비오는 날 아침 「재수없는 출근길」이후 부쩍 심해지고 있다.

지하철 6호선에서 신당역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문쪽으로 바짝 다가서 있는 K는 생전 처음 아주 심한 욕설을 듣고 하루종일 끙끙 앓았었다.

그날은 비가 와서 조금 더 번잡했고 지하철안은 조금더 회색 분위기로 칙칙 했을 뿐이었다.

신당역을 2정거장 남겨둔 동묘역에서 일이 벌어졌다.
내릴 때가 가까워졌으므로 입구쪽으로 붙어야 했다.
문이 열리고 내릴 사람 내린 뒤 으레 그랬듯이 탈 사람이 조금은 더 많았다.
거세게 밀치며 안으로 밀려드는 기운.
그 기운 속에서 음흉한 손길이 가슴을 짓뭉개고 지나갔다.
이어 둔부에도 손길이 느껴졌다.

<이런 빌어먹을... 어떤 새끼야>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능글맞게 생긴, 노숙자 인듯한 사내의 눈길과 마주쳤다.

“X팔년, X같이, 뭘봐, 안내릴 거면 안으로 들어갈 일이지. 뚱뚱한 년이 입구는 가로 막아가지고...”
약간 쉰 목소리, 갈아앉을대로 갈아앉은, 아주 기분 나쁜, 지옥으로 끌고 들어갈듯한 목소리쯤으로 여겨질 톤의 욕설.

<미친놈인가? 입구에 가로막은 듯 서 있은 것 맞고, 뚱뚱한 것 맞는데...., 일을 크게 벌여 경찰서 가고.... 출근 제 때 못하면, 회사에 소문 날게고..... 어쩌나?>
그러는 사이에 신당역에 도착한 지하철에서 밀려나온 K는 멀어져가는 지하철을 제대로 볼 짬도 없이 서둘러 출근 하고 말았다.
K의 명은 을묘(乙卯)년, 경진(庚辰)월, 경인(庚寅)일, 경진(庚辰))시. 대운 7.

K는 신왕재왕하다.
관성은 약하고 금극목(金剋木)하니 기혈이 막혀있는 형국이다.
우선 고려대학 중문과는 잘 맞지 않으니 활용해도 큰 소용이 없겠다.
차라리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유통경제학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2010년(庚寅), 2011(辛卯)은 좋지 못하다.
37세 이후 돈 버는 운이 왔음에도 일주(庚寅:경인)와 대운 갑신(甲申)이 천극지충이 되니 골치 아프게 생겨 있는 것이다.

묘수는 임수(壬水)의 활용이다.
올해가 임진년이니 「일을 저지를 수」있는 해이긴 하다.
임수에 해당하는 업종은 유통, 바다건너는 일, 즉 무역인 셈이다.
국가는 러시아가 최적이다.

운이 왔음에도 평탄하지 않다.
돈 잃지 않고 고생.고통이 적고 효과가 큰, 대박의 방법은?

글쎄 결코 쉽지 않겠지만 「러시아 마피아 두목의 아내가 된다면」이 될 듯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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