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여행사에 잠깐 근무했지요.
근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아주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깐깐한 사장은 아침회의부터 전 직원을 초죽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김부장, 일 그따위로 할꺼야?"
"김대리는 일하려고 우리 회사에 들어온 거 맞아?"
"최대리는 왜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 하는거야?"

한 두번 당하다보면 마음속에서 묘한 반발심이 생깁니다. 사장이 미워서 하루 종일 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리지요. 당연히 야단맞아 기죽은 직원들끼리 서로 말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니 마치 각자 독방에 갖혀서 우울해하는 재소자 같았지요.당연히 결과가 나오지 않고, 열매가 없으니 또 야단 맞고!

그러던 어느날도 사장이 온 직원을 한 바탕 흠뻑 두들겨패고 회의가 끝났지요.
사장이 미팅이 있어 회사를 나가자 마자 제가 한창 유행하던 "거지" 이행시를 했지요.

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지?
지: 지겹다 이년아...제발 그만좀 해라.

은근히 사장을 희화화한 이 유머에 직원들이 한바탕 웃어주었습니다. 웃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또 기분이 좋아지니 하루 종일 직원들끼리 희희덕 댈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아침유머는 계속되었고 직원들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우울하다고 말합니다. 매출이 떨어지니 분위기 안좋아지고, 상사들의 끊임없는 매출압박때문에 숨도 못쉰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웃음과 유머가 필요합니다. 조직분위기는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를 올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한번 웃고 시작하는 것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지렛대역할을 합니다.

직장에서 기분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유머방법을 살펴볼까요?

먼저, 15초동안의 웃음을 유도해보세요.
회의시작 전에 이유없이 웃음을 유도해보는 겁니다. 이런 말 한마디면 어떨가요? "자 기분좋게 한번 크게 박수치며 웃고 시작합시다." 사실 이런 말 한마디는 리더이 열정을 보여줍니다. 리더라면 최소한 한번 웃고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번의 웃음은 강력합니다. 함께 웃는 웃음은 하루종일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을 간직하게 합니다. 함께 15초 정도 웃으면서 감정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그리고 유머 하나에 도전해보세요.
당연히 어떤 유머에도 웃어주기의 배려가 필요합니다.썰렁하다고 면박주지 않기, 아는체하며 김빼지 않기, 끝까지 들어주며 박장대소하기 등은 유머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탁월한 배려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머문화로 만들어보세요.
아침부터 즐겁게 일하고 싶은 것은 모든 직장인의 꿈입니다. 문화는 함께 물드는 일입니다. 웃음과 유머에 물들면 조직이 통째로 바뀝니다.유머문화가 만들어지는 순간, 강력한 조직으로 탄생되지요.하지만 유머문화는 말했듯이 용기가 필요하지요. 인터넷에 널려있는 유머 하나부터 시작해보는 겁니다.

이행시 몇 개 더 나눌께요.
거미 이행시
거: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이쁘지?
미: 미친 것! 또 시작이네

거울 이행시
거: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이쁘지?
울:울렁거린다..그만 좀 해라 요것아!

중요한 건, 약속입니다.
재미가 있든 없든, 웃어주는 것은 배려이자 최고의 매너입니다.그리고 당연히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서로의 약속입니다. 한번 웃고 시작하는 직장생활! 꿈같은 직장을 만드는 시작입니다.

좀 유치하다구요? 하지만 인생의 극치는 늘 유치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연휴가 끝나갑니다. 한번 웃고 시작하는 용기. 내일 아침에 기대해볼 수 있겠죠? (글.최규상 유머코치)// [2월 26일]서울역 유머큭강: http://me2.do/xhMIZHo
현재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과 웃음행복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웃음과 유머를 통해 다양한 기업적용 사례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머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휴넷 골드클래스 전문가 칼럼니스트와 월간 "삶과 꿈" 전문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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