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상품으로서의 교육수출을 하기 위해선 몇 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 할 것이 ‘교육수출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식을 상품화 한다는 의미는 콘텐츠웨어라고 보시면 되겠지만, 교육이라는 것을 지식으로 간주했을 때 어떻게 상품화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교육도 쉽지 않은데, 이러한 것을 어떻게 상품화하여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이는 한국의 교육을 대입제도-사교육의 단면만 보고, 대학을 출세나 직업선택의 수단으로만 봤을 때, 한국의 교육은 많은 이해관계자의 얽히고설킨 실타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자원개발의 틀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은 얼마든지 마련될 수 있으며, 여러 고귀한 의견을 통해서 국가의 백년의 계획을 설정하는 작업을 이제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을 수출하자고 했을 때,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범위는 한국의 대입제도-사교육의 구조가 아니라, 개발시대의 발전경험을 어떻게 전수하느냐는 것이고, 단순한 제품의 수출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의 수출입니다. 하나의 시스템이라 함은 학교만 지어주거나 장비만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비전이나 운영의 노하우, 그리고 교원의 양성이나 제도까지 제공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개도국의 여건상 학교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까지도 고려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IT까지 접목이 될 경우, 아주 신선한 상품이 될 것입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아예 ‘Education Export’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유학생유치, 자국 교육기관의 해외 분교 설립 등을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수출은 어떠한 아이템으로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지배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여타의 개발도상국과 유사한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거의 유일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발전경험에서 오는 축적된 지식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 보면, 어떠한 대가를 감안하더라도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당위적인 것이며, 이를 상품화하여 수출하는 것은 선진국과는 다른 비교우위가 있음에 분명합니다. 더구나 여기에 훌륭한 IT기술과 콘텐츠를 접목할 경우, 선진국에도 그 상품성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교육을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직업기술교육 등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비교우위가 무엇인지 검토 한 후에 하나의 지식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될 작업일 것입니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인력양성의 경우, 한국의 발전경험을 콘텐츠화 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직업기술교육의 경우, 현재 개도국에게는 지금 당장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직업훈련센터의 설립과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금처럼 단순한 설립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을 모델화하여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인 운영에서도 좋으며, 그 효과가 클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의 지원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분야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외교적 전략관계를 넘어선 관점에서의 지원이야말로 미래에 투자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고개를 들어 향후 5년 혹은 10년, 20년 이후의 모습을 그려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장 눈앞 만을 바라보는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미래학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있으며, 국제개발협력, HRD, 고등교육, 직업교육훈련 등이 주요 관심사임. 2000년대 초기 부터 2000년대 초기부터 인도차이나 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20여 개국가를 대상으로 한 ODA사업, 관련 연구 및 컨설팅(타당성조사, 수행, 평가 등)을 수행했음.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컨설턴트, 국책연구기관, 대학, 정부기관 등에서 ODA, 국제협력 등 국제개발협력 관련 일을 하였고, 지금은 대학에서 개발협력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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