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과 수면제, 그리고 김우중(전 대우회장)

입력 2011-12-15 10:31 수정 2011-12-15 15:19
<왜? 싱가포르에 못 가게 됐는가? 지금쯤 비행기 속에 있어야 맞질 않는가? J는 갑자기 무슨 사정이 생긴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중에 앞자리가 비어 앉으려는데 젊은 아가씨가 잽싼 행동으로 차지해 버린다.
그러더니 곧장 눈을 감고 자는 척 한다.
<무척 피곤해서 그러니 양해 하세요.> 인가?

지하철에서는 『꿩과』나 『수면제족』을 자주 보게 된다.
주로 『임산부, 노약자』석에서다.
꿩은 피하다가 힘들면 머리만 땅속으로 파묻고 몸통은 다 드러내놓는다.
그러고는 <이젠 됐다. 나는 피했거든> 이다.

다 보이는데 자신만 눈 감고 안 보면 감춰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것이 어디 꿩만 그럴까?
『국회의원』 『힘 있는 정치가』는 깨끗한데, 돈 먹는 보좌관만 있다고?

『수면제족』은 젊은 아가씨나 30~40대의 낯 두꺼운 사람들의 잠자는 척하는 연기파를 말함이다.
열심히 자다가도 내릴 때가 되면 어떻게 용하게 그렇게 잘 알 수 있을까? 이러한 것도 생존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돈 먹는 사건』만 터지면  꼬리 뿐이다.
항상 『나는 모른다』와 『나는 깨끗하다』가 나온다.
<나만을 위한 나만의 지구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은 없다>는 교훈을 주는 현장은 아주 많은 것 같다.

자는 척하는 아가씨를 보다가 김우중 전 대우회장을 떠올렸다.
자리 때문이다.
수단의 항구 도시 『포트수단』에 타이어 공장을 지을 때의 얘기.
당시 수단에서는 티케팅하고 비행기를 타려면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어야 했다.
비행기 좌석을 예약해도 소용 없었다.
먼저 차지하고 앉으면 그만이다.

한번은 김회장, 공장장, 기술자 이렇게 셋이 공장엘 가기로 하고 티켓팅 후 공장장과 기술자가 뛰어가 좌석 3개를 확보했다.
좀 천천히 뛰어 늦게 도착한 김회장을 보고 공장장이 <여깁니다. 회장님> 하고 손 들고 일어서는 순간 번개처럼 수단의 젊은이가 『히프』를 디밀어 결국 공장장은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만 했었다는 얘기가 전설이 돼 밀려온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지구촌을 주름 잡았던 김회장.
아프리카 개척의 선봉장이었던 김회장이 연말 특사에 포함될 모양이다.
죄를 지었으면 죄 값을 치러야겠지만 죄를 짓게 한 사람은 아무탈없이 잘 먹고 잘 사는데...
김회장의 잘못은 워낙 커서 도무지 용서 할 수 없다면 비슷한 경우의 다른 재벌은?
결국 김회장은 정치권 싸움의 희생양이 된 대표적 케이스인 셈이다.

김회장을 비롯한 『대우인회』 모임은 건전하고 화기 애애한 듯 하다.
베트남에서의 골프장, 호텔 등은 명품이라니 과거의 영광(?) 까지는 아닐지라도 노년의 위안거리는 됨직하다.

그러나 염려스럽다.
을해(乙亥)일, 병술(丙戌)시의 김회장은 임진(壬辰)년(2012)이 파료상관(破了傷官)이 되는 해이니 손수원(損壽源)에 각별히 신경씀이 옳을 듯 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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