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장 차이

입력 2009-09-10 15:07 수정 2009-09-10 15:07

중기청과 본사가 공동 주최하는 ‘창업·자영업 로드쇼’가 7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수도권에 비해 낙후된 지방 중소도시의 주요 상권을 찾아가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이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는 행사다.의정부를 시작으로 안양,강원도 속초 등 수도권과 강원도의 3개 도시를 돌면서 새삼 느낀 점이 많았다.
 우선 지역 상인과 예비 창업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 행사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첫날 오전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중소상인 활성화’세미나는 준비한 100석의 좌석이 부족했다.중산층이 많은 평촌의 먹을거리촌에서 8일 열린 현장 컨설팅과 점포방문 컨설팅에도 상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몰려와 북적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행사장을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상가 인근 지역에 설치했으나 정작 주변만 맴돌뿐 정작 과감하게 행사장을 들어서지 못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무엇을 망설이는 걸까.
 사전 신청을 받은 점포를 방문해 보면 경기침체 여파로 상인들이 매출감소,자금조달 등 각종 문제에 직면에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도 코앞의 행사장을 찾지 못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폐쇄성’때문일 것이다.
 본사는 자영업 지면 컨설팅 프로그램도 5년째 진행하고 있다.매년 100건 이상의 컨설팅이 실시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봤다.입소문이 나면서 의뢰건수가 매달 급증하고 있다.이들 가운데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사흘간 로드쇼 행사장을 찾은 상인중에서도 처음엔 매출,권리금 등 영업상황의 공개를 꺼리다가 컨설턴트들의 진심에 반해 가정사 등 속내까지 털어놓고 한두시간 이상 머물고 간 사람들도 많았다.  
 예비 창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이 ‘마음의 벽’을 헐고 적극적으로 컨설팅에 응할 경우 자신의 문제점은 물론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두들기는 자에게는 문은 열리기 마련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상인들이 정부나 지자체 등 외부의 지원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다.스스로 난관을 타개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다소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근무할 때와 비교해 보면 자영업자들의 자부심도 부족한 것 같다.일본에서는 2,3평 짜리 라면가게나 빵집을 하더라도 점주들의 자부심과 열성이 대단하다.
 내가 아니면 이 것을 누가 할 수 있느냐는 자긍심이 있었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자신이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지역 주민들에게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실패와 성공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결정난다.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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