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피터의 원리

“한 위계 조직에서 각 종업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나는 단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       1969.로렌스 J.피터(미국 교육학자)

 

조직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에게는 더 복잡한 임무가 주어집니다. 그 임무를 다시 잘해내면 승진이라는 보상이 따르지요. 이러한 승진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 능력을 넘어서는 직책을 맡게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 능력 밖의 직책을 끝까지 고수하려 합니다.  

각 직책에 걸맞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구성원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어떻게 해서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기업에서도 피터의 원리가 적용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 6년간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20위까지의 순위 변화를 정리한 표입니다.

순위

2008.12.

2009.12.

2010.12.

2011.12.

2012.12.

2013.12.

1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셀트리온

셀트리온

셀트리온

2

태웅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다음

CJ오쇼핑

CJ오쇼핑

3

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4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메디포스트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

5

동서

태웅

포스코 ICT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쌍용건설

6

OCI머티리얼즈

OCI머티리얼즈

동서

안철수연구소

다음

GS홈쇼핑

7

태광

동서

OCI머티리얼즈

포스코 ICT

포스코 ICT

CJ E&M

8

서울반도체

다음

메가스터디

CJ E&M

동서

SK브로드밴드

9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다음

에스에프에이

CJ E&M

다음

10

다음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포스코켐텍

GS홈쇼핑

동서

11

코미팜

성광벤드

포스코켐텍

SK브로드밴드

씨젠

포스코 ICT

12

포스코 ICT

태광

에스에프에이

3S

에스엠

씨젠

13

성광벤드

SK컴즈

태웅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

메디톡스

14

유니슨

코미팜

SK컴즈

씨젠

젬백스

에스엠

15

GS홈쇼핑

GS홈쇼핑

GS홈쇼핑

동서

포스코켐텍

파트론

16

현진소재

주성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OCI머티리얼즈

골프존

성우하이텍

17

에스에프에이

케이디씨

성광벤드

젬백스

위메이드

솔브레인

18

크레듀

포스코 ICT

태광

덕산하이메탈

솔브레인

에스에프에이

19

서부T&D

동국S&C

성우하이텍

GS홈쇼핑

파트론

포스코켐텍

20

주성엔지니어링

서부T&D

실리콘웍스

에스엠

인터플렉스

성광벤드

출처) 한국증권거래소(http://www.krx.co.kr/m2/m2_4/m2_4_4/JHPKOR02004_04.jsp)

 

주식시장의 경우 업황에 따라 PER 및 EV/EBITDA등 valuation이 시대적인 상황과 트렌드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0여개에 달하는 코스닥 상장사의 변화를 보면 피터의 원리와 같이 일정 단계까지만 도달하다가 순위가 밀리거나 시장 밖으로 퇴출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합병이나 KOSPI시장으로의 이전 또는 자의 및 상장요건 상실 등에 의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된 회사의 개수입니다.

 

연도

2008.12.

2009.12.

2010.12.

2011.12.

2012.12.

2013.12.

상장폐지현황

23

65

75

58

48

33

출처) 한국증권거래소(http://www.krx.co.kr/m6/m6_1/m6_1_5/JHPKOR06001_05.jsp )

 

물론 자진하여 비상장사로 가거나 M&A로 인한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합병하는 경우, 혹은 KOSPI시장으로 이전한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의해 요건 상실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 된 경우에는 채권자와 주주는 물론 회사의 임직원까지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과도하고 빈번한 M&A, 무리한 신규사업 진출, 막대한 공장 및 시설자금 투자는 주식시장에서 급격한 주가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최근 M&A 시장의 ‘승자의 저주’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CEO에게 있어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러나 잠재력과 자신감만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것 보다는 세계시장과 국내상황을 고려하여 회사의 한계를 감안한 보수적인 전략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고속주행을 고집하는 대신 차의 연비와 상태를 고려해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잠시 속도를 줄이고 현실적인 목표와 방향 설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네비게이션을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굿모닝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부에서 IT벤처닷컴 열풍으로 시작하여 2007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에서 리먼금융위기를 지내고,2010년 리딩투자증권 2011년 대신증권 2013년 NH농협증권까지 약 15년간 증권사 IB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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