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이름이 저하고 잘 맞습니까?”

<안 맞습니다. 화기(火氣)가 필요하지 않은데 화기의 이름 이군요, 이름은 ㅅ,ㅈ,ㅊ, 획수는 7이면 좋겠습니다>

“바꾼 이름인데… 좋은 이름하나 부탁드립니다.”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해 놓고선 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음대 성악과를 나왔다고 했다.

성악과를 가게 된 연유를 가족사에 곁들여서 신세 한탄 겸 길게 풀어 놨다.

“아버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도 마찬 가집니다.

가족을 떠 올리면 괴롭고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그래서 기타 하나 들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노래만 불렀습니다.

화가 날 땐 산이 무너져라 하고 고함도 질렀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산에서는 큰 나무를 샌드백 두들기듯 주먹지고 후려쳐 손등이 으깨지기도 했습니다.

아픔 보다는 오히려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부모들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가진 듯 했고 자신의 인생을 망친(?) 원흉(?)들 쯤으로 생각하는 듯한 태도였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도 싫어서 바꿨습니다. 상복이가 뭡니까. 항상 복 받는 인생이 되라는 뜻으로 그렇게 한 모양인데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상복은 사람이 죽었을 때 입는 옷 아닙니까? 그런 이름으로 어떻게 잘 살라고 한 것인지…”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한의사였습니다.

할아버지 때는 인근 고을까지 소문난 명의에 엄청난 재산을 모아 명망이 높았습니다.

그런 할아버지 영향으로 대물림 한의사가 된 아버지는 술과 작첩으로 재산을 탕진해 버렸습니다.

자연히 어머니와도 이혼했고 여인의 품에서 전전하던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한의사라는 점, 여자들 품속에서 놀아 났다는 점 등, 닮은 점도 많았지만 가장 확실한 차이는 가족을 책임지는 태도, 재산에 대한 가치관과 관념의 차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하면 좋은 가정 꾸리고 이혼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 책임지고 군림하지 않는 자상한 아버지가 되리라고 다짐하며 산다고 했다.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을 것이며 아내 외의 다른 어떤 여인에게도 눈길조차 주지 않으리라 했다.

 

그의 명은 정미(丁未)년, 임인(壬寅)월, 병진(丙辰)년, 임진(壬辰)시, 대운 6.

 

우선 눈에 띄는 흠은 금기(金氣)가 전혀 없음이다.

금은 아버지, 아내, 재산과 연결된다.

지지(地支)는 식상(食神과 傷官)이 혼잡해 있으니 잦은 직장변동, 잠자리 변동, 여러집에 자손줌의 뜻이 있다.

 
이러한 명은 종교계로 진출. 고아들을 돌보는 삶이 최선이 될 수 있다.

속세적 삶이라면 의사(양의)가 최선이 되고 그런 다음 목사나 신부가 되어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돌본다면 노벨상을 탈지도 모를일이다.

 

돈 많이 벌고 욕심으로 잘 살겠다고 전쟁하듯 산다면 부모의 삶보다 나을게 없지 싶다.

 

초년 정신적 충격은 천간은 합(丁壬)과 충(임)이 교차하고 지지에는 4개의 인성(甲 과 乙)이 있으며 년월은 합이 된 때문이다.

년월의 합은 정임,인미가 합이 됨이니 인.미의 경우, 인(寅) 중 갑(甲)과 미(未)중 기(己)가 합으로서 『골때림』을 의미한다.

 

조상지업의 무거움이 참으로 무섭다는 것을 알만한 명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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