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돈이 많아도 불안한 삶

“제가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아직 젊으신 것 같은데…>

“저는 일본 사람 입니다. 이름은 니시하라 고요”

“요즘들어 몸도 아프고 야쿠자들이 벼르고 있어서 괴롭습니다”

“일본에서 이혼 하고 한국으로 도망 나왔답니다. 전처의 처남이 야쿠자 중간 보스인데
누나의 인생을 망친 매형을 처단(?)해야 된다면서 벼르고 있답니다.”

같이 온 여인이 거든다.

누님인 듯 싶었는데 한국에 와서 사귄 모양이다.

 

일본의 전처는 무척 예뻤지만 낭비벽에 술 버릇까지 고약해 같이 사는 동안 매일 싸우다 시피 했단다.

지금은 한 주먹 하는 여인의 남동생이 보디가드겸 늘상 붙어 다닌단다.

 

니시하라씨의 명은 갑오(甲午)년, 계유(癸酉)월, 정유(丁酉)일, 계묘(癸卯)시, 대운1.

 

우선 올해가 신묘년이라 일주 정유와 천극지충이되니 유난히 위협을 느낄만 하다.

어쩌면 칼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

지지(地支)의 오(午), 유(酉), 묘(卯)는 자.오.묘.유, 이른바 4정격(正格)의 75%가 된다.

고서(古書)에 자.오.묘.유를 다 갖춘 경우 황제도 될 수 있는 특이한 명으로 풀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 실제의 삶에서는 유난히 아픔이 많을 뿐 황제(대통령)가 되는 그릇과는 거리가 멀다.

 

니시하라씨는 통풍을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 병원가도 통 낫지를 않아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명에서 가장 소중한 기운은 갑(甲)과 병(丙)인데 태어난 해 갑오(甲午)에 다들어 있다.

<약으로 병을 다스리기 보다는 음식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녹두와 팥을 넣어
죽을 쒀 잡숫고 생(날 것)으로도 먹어 보십시오.>

 

대운의 흐름으로는 초운 갑술(甲戌)이 왕자팔자였고 세상에 부러울게 없는 시기.

일본의 명문대학을 나와 증권회사에 취직한 뒤 미모의 여성과 결혼했다.

결혼 초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후 3년쯤 지났을 때 아내는 삶에 권태를 느끼기 시작.

술, 도박, 허영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원래 재산이 있었고 돈도 잘 벌었으므로 돈을 축내는 것쯤이야 하고 어지간히 참고
견뎌냈다.

 

참는다는 것은 괴로움과 통한다.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의 뜻이 참을 『인』(忍)인 것이다.

참다 참다 못해 이혼을 했고 위자료도 듬뿍 주었건만 처남은 자신의 누나를 버린 패륜아 쯤으로 취급하며 죽여버리겠다고 떠들고 다닌 다고 했다.

 

<한국으로 오면 살 것 같았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쪽으로 피신 할 것도 생각했지만 어쩐지 한국이 좋았습니다>

 

나시하라씨는 병자년 갑오월에 한국으로 왔다.

무인(戊寅)년에는 한 차례 사기를 당했고 그럴 즈음에 누님 같은 애인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무엇을 하고 지내십니까?>

“증권회사에서 애널리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서 올 때 돈을 가지고 나왔고 증권계통에 일가견이 있어서 제법 큰 돈을 번 모양이었다.

돈이 많고 돈을 잘 버니 주위에는 여자들이 들끓는다고 했다.

이번에는 얼굴과 몸맵씨가 예쁜 쪽 보다는 사람다움에 초점을 맞춘 모양이었다.

쫓기는 신세인 탓에 보조해줄 집안이면 좋을 것 같아 택한 것이 『누님 같은 여인』이었다.

 

누님 같은 여인의 명은 무자(戊子)년, 무오(戊午)월, 을해(乙亥)일, 경진(庚辰)시로 재생관 하므로 쓸만하다.

니시하라 씨와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서로 필요한 기운을 나눠 가졌다.

상호보완되는 점이 많아 좋은 인연이라 할 만한 것이다.

잔머리만 굴리지 않으면 성공도 하고 돈도 버는 명이다.

시, 경진이 명품이므로 말년의 삶 또한 넉넉하고 좋을 것이다.

 

돈이 많아도 정신적으로 시달려야하고, 넉넉하고 편안한 삶이 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결혼을 잘못한 때문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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