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을 움직여라

 

 

삼성경제연구소는 1만 324명의 인터넷 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10년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2010년 히트상품은 다음과 같다.

 

2010년 10대 히트상품
1.      스마트폰: 휴대폰 신규판매 물량의 40%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대중화 단계에 돌입
2.      슈퍼스타K2: 대국민 오디션 TV 프로그램으로 케이블 채널 최초로 시청률 10% 돌파
3.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
4.      소셜미디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개인 간 네트워크 서비스로 사용자 수 폭증
5.      태블릿 PC: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편리한 조작성을 결합한 혁신적인 IT 제품
6.      기아자동차 K시리즈: 명확한 정체성을 지닌 디자인과 기능으로 중형차 시장을 선도  
7.      아바타: 높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을 앞세워 최다관람객(1,335만 명)을 동원한 영화  
8.      블루베리: 다기능 건강 식품에 맛과 심미성까지 갖춘 슈퍼푸드로 다양한 식품에 첨가
9.      발열의류: 발열 기능은 물론 옷맵시까지 고려한 슬림한 디자인으로 호평  
10.   제빵왕 김탁구: 제빵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주인공의 순수한 열정을 그린 드라마

 

 

이 중에서 나는 슈퍼스타K2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우리 딸이 좋아해서 같이 보기 시작했지만, 정말 대국민 오디션답게 스케일도 크다는 생각도 들었고, 누가 탈락하고 누가 생존하는가를 관심 있게 보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요즘 세상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매우 잘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도 같다.

 

먼저 생각해볼 것은 슈퍼스타k2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이다. 오디션의 예선에 참가했던 사람의 수는 134만 명이 넘었다. 134만 명 중에 11명을 뽑고, 그 11명 중에서 한 명씩 한 명씩 탈락해서 최종적으로 1명의 우승자를 뽑는 이 게임의 심사위원들은 어떤 기준이 있는지가 궁금했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심사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슈퍼스타 K 심사위원 심사기준

-       이승철: 음악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윤종신: 희소성이 필요하다. 남과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많은 사람들 중에 선택 받을 수 있다.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승부할 것이면, 정말정말 노래를 잘해야 한다.

-       박진영: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가수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

-       엄정화: 나를 감동시켜야 한다. 나를 감동시키는 사람에게 점수를 줄 것이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은 슈퍼스타가 되는 조건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슈퍼스타의 조건은 명품의 조건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 받아야 하는 요즘 세상에 내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결선에서 뽑힌 11명에게는 온라인 투표와 문자 메시지가 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온라인 투표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대중도 아마 앞에서 심사위원들이 제시한 조건과 비슷한 이유에서 슈퍼스타를 선택했을 거다. 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조건을 들으면서 엄정화씨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를 감동시켜주세요. 저를 감동시켜주시는 분에게 점수를 드릴 거에요”

 

정말 강력한 힘은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상대의 눈을 자극하고 머리를 이해시키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은 상대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스타k2에서 높은 등수에 올라갔던 사람들을 보면 모두 감동이 있었다. 중졸 학력에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방송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사연과 환풍기 수리공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가수가 되고 싶었던 허각이 1등을 했다. 외국인 유명 영어 강사가 자신의 이복동생이라고 말했던 존박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찾아와 가수의 꿈을 이어갔고, 초등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하며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해서 고1 때 자퇴한 장재인에게는 음악이 유일한 친구이며 삶의 탈출구였다고 한다. 아무튼,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실력을 보여줬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이 있었다. 그 감동을 사람들은 좋아했고, 그 감동이 전달되며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것 같다.

 

 

사람들은 감동을 원한다. 스마트 폰이나 테블릿 pc를 보면, 전화기가 통화만 간단히 하는 기능적인 도구가 아닌 서로의 마음과 감성을 나누는 도구임을 생각해야 한다.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가 성공한 것도 기능적인 우수함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멋진 디자인에 그 원인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대회에서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여자축구팀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와 슈퍼스타 k2가 감동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같이 경험했던 실제 이야기라는 것이다. 여자 축구는 우리가 응원하며 지켜보는 앞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고, 슈퍼스타k2의 우승자들은 대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신화를 만들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실함이다. 나의 진짜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2011년에는 그런 한 해를 기대한다.

 


 

정용진씨의 트위터에서 - "yjchung68: “이성과 감성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성은 결론을 낳는데 반해,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는 점이다” - 케빈 로버츠, <러브마크> 중에서 - 어떻게 해야 감성을 움직일지 쉽지 않아 보이네요. 사람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움직이는데 말이죠."

 

 

박종하

페이스북: mathian@daum.net

트위터: mathian_kr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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