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딸은 수학 만큼은 전국에서 일등을 하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르지>

이들 부부는 고교 수학 경시대회 때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결혼했다.

수학 천재라고 할 만 했던 이들은 두 집 모두 부자여서 결혼 후 곧 바로 미국에 유학했다.

 

아버지는 화학공학 박사로 대학교수다.

엄마는 지금은 전업 주부지만 한 때 대학 강단에서 수학을 가르쳤었다.

이들 부부는 수학을 좋아하는 정도를 뛰어 넘어 사랑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딸은 수학을 특히 잘쳐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초등학교때는 그럭저럭 잘하는 듯 했던 수학.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 하면서 수학 성적은 반에서 꼴찌 근처를 맴돌았다.

국어ㆍ영어 등 어학과목은 아주 잘했지만 수학 만큼은 이상하리 만큼 엉망이었다.

 

딸의 천재(?)성을 과시하기 위해 월반을 시켰고 특수과외도 엄청 시켰다.

딸을 닥달하다 못해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고 방충망을 칼로 긋는 등, 자학 증세가 생긴 엄마.

우울증, 신경쇠약 등의 약까지 먹기 시작한 엄마.

 

<도대체 우리 딸이 왜 이렇습니까? 이래가지고 대학이나 제대로 갈 수 있을까요?>

 

엄마의 명은 임자(壬子)년, 병오(丙午)월, 계미(癸未)일, 병진(丙辰)시, 대운 5.

 

딸의 명은 병자(丙子)년, 기해(己亥)월, 병자(丙子)일, 임진(壬辰)시, 대운 10.

 

엄마는 신약재왕하고 년.월은 천국지충이며 금.수(金.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에 유학함으로 해서 금기(金氣)를 흡수했고 년,월 천극지충은 수학경시 대회 참가 및 유학으로 때웠다.

하지 근처에 태어나 화기(火氣)극심한 때의 일주 계수(癸水)는 빼어남의 뜻이 있다.

 

딸은 엄마와는 대칭적이라 할 겨울생이고 병화(兵火)일주가 신약하다.

목기(木氣)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월지 해(亥)를 갑목(甲木)과 시지(時支) 진중(辰中) 을목(乙木)이 있다.

금기(金氣)는 전혀 없다.

을목은 도움이 안되고 갑목은 벽갑(劈甲)할 도끼가 없으니…

더욱이 지지(知支)에는 해(亥), 자(子), 자진(子辰)등의 수기(水氣)천국이다.

수기는 넌더리 나도록 풍부하다.

그래서 수기가 싫은게다.

수학은 수기다.

잔소리도 수기다.

간섭도 여기서는 수기다.

반장하고, 공부 일등하는 것도 다 수기에 속한다.

명예나 남자도 수기에 속한다.
 

엄마의 훈계, 수학 하라는 강요, 월반 등이 다 수기로 작용, 딸 아이를 못살게 굴었건만 엄마는 모른다.

처지가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임도 모른다.

<부모가 이러이러 했으니, 자식도 이래야 된다.>가 맞을 때도, 안맞을 때도 있는 것이다.

 

여름에 태어나 <덥다> 밖에 모르면서 어찌 <춥다>를 알 수 있겠는가?

딸을 헤아릴 줄도 모르고 자신의 생각 속에 가둬 놓을 줄 밖에 모르면서 어찌 엄마의 자격이 있다고 할 것인가?

 

엄마가 깨어나지 않고서는 딸을 바르게 잘 키울 수 없음을 옆에서라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와 딸,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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