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 일을 할 것인가?

신촌에 있는 유명한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한 연말모임을 가졌다. 아카데미의 원장님이 멤버여서 모임의 장소도 제공해주시고, 스피치에 관한 간단한 특강도 해주셨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흥미롭게 강의를 들었다.

 

그때 한 분이 “어떤 사람이 아나운서가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사람들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요즘 아나운서들은 연예.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며 인기스타 같은 대우를 받기 때문에, 허파에 바람이 많이 들어간 젊은 애들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해. 재벌 가에 시집간 아나운서도 있잖아”

 

나의 생각과 달리, 아나운서가 되려는 사람에 대해 아카데미의 원장님은 ‘하고 싶어서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표현을 썼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워도, 어려서부터 가수나 배우가 하고 싶어서 난리를 치는 아이들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엄마가 머리를 빡빡 밀어도 몰래 도망쳐 나와서 가수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아나운서도 그런 끼가 있는 친구들이 한다는 거다.

 

 

생각해보면 아나운서는 요즘 최고의 인기직업 중 하나다. 경쟁률이 2000:1이 된다고 하니 정말 하늘에서 벼락을 맞는 것과 같은 행운이 따라야 아나운서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관문을 통과한 아나운서들이 모두 인기 있는 유명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명 아나운서보다는 눈에 띄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아나운서들이 더 많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다 내가 아나운서가 된다면 이라는 질문을 해봤다. 내가 아나운서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아나운서를 계속할까? KBS, MBC 같은 대중매체의 아나운서가 아니라, 매체 영향력이 아주 작은 곳의 아나운서라도 나는 방송이 좋아 아나운서를 하고 싶을까? 나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기 직업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Q)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일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바라지 않아도 남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것이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내가 기자가 꿈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나는 강력한 영향력을 주는 유력 일간지가 아닌, 아주 사소한 이름없는 신문사의 기자라도 열정적으로 기자의 본분을 지키며 일할 것인가? 만약, 내가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보자. 그럼 나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가수나 배우여도 행복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yes(그렇다)는 대답을 실제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질문에 yes(그렇다)는 대답을 하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만약 그 질문에 no(아니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나운서나 가수라는 직업이 아닌 거다.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 주말에 SBS 스페셜 인재전쟁이라는 TV 프로를 봤다. 흥미로운 프로였다. 기본적인 내용은 세계화로 인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뛰어난 인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이 하는 일, 그 일 자체를 즐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뛰어난 인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통계를 보여줬다. 그 통계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직업선택의 동기에 따른 부의 축적여부 조사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1500명 설문

83%(1245명) 돈 때문에 직업 선택: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함.

17%(255명) 돈과 상관없이 직업 선택: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함.

 

20년 후 1500명 중에, 101명의 백만장자 탄생.

100명: 돈과 상관없이 직업을 선택한 그룹 출신. 비율: 100명/255명

1명: 돈 때문에 직업을 선택한 그룹 출신. 비율: 1명/1245명

 

 

눈 앞에 보이는 돈을 벌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돈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해가는 사람이 결과적으로는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는 교훈을 이 통계는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보며 자신의 일에 대해 앞에서 말한 질문을 스스로 한번 해보기를 바란다.

 

(Q)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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