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대한 찬양

입력 2008-12-16 09:51 수정 2008-12-16 09:51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면, 욕망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지금의 경제위기도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며, 욕망을 버리지 못하면 망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아닌 좋은 시기로 미루라고 충고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언제 좋은 시절이 있었나? 지금은 충분히 좋은 시절이고 먹고 살기 편한 세상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나? 비난 받고 위축되는 욕망을 보며 문득 우리의 욕망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욕망에 대한 편들기를 하고 싶어졌다.

 

 

마음을 수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도덕이나 종교적인 가르침은 욕망을 철저하게 억누르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바라는 것을 포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적어져야 참된 행복이 온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신이 우리에게 욕망을 주셨는데, 그것을 우리가 아무런 이유 없이 포기한다면 그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일이지 모른다. 자신의 욕망을 감옥에 가두어 놓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이 해야 한다고 주문 받는 것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외부에서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해야 하는 것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의무적으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더 좋은 성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분히 발산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면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특히, 해야 하는 것에는 새로움이 없다. 해야 하는 것이란 과거에 만들어진 규정이나 규칙들이다. 그런 것들은 시간적으로 과거의 생각 영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만 열심히 해서는 새로움을 만들 수 없다. 새로움이란 특정한 개인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얻어진다. 때때로 과거에는 매우 바보 같거나 또는 매우 위험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새로움이란 이름을 얻는다. 과거의 생각 영역에서는 밖에 있던 것들 중에 현재의 생각 영역에서 인정받는 것이 새로움인 것이다.

 

 

실업률이 높아지며 부도가 많아지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우리는 심리적으로 위축을 받게 된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에서는 안정을 추구하게 되고 욕망을 억제하게 된다. 그래서 똑똑한 젊은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사업을 일으켜 개인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사회에도 공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을 찾는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에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지 말자. 해야 하는 것에만 모든 생활을 맞추지 말고, 하고 싶은 것에 자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자. 나는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기보다는 충분히 발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욕망이 억압받는다는 것은 도전과 창조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문제를 일으킬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재미없는 지루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위기를 겪다 보면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이 참 우울한 세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분명 과거에 비해 축복받고 행복한 세상이다. 경제 위기라고는 하지만, 절대 빈곤의 시대에 비하면 현재는 과거보다 즐기며 누릴 것들이 훨씬 더 많다. 이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며 선물이다. 우리는 지금을 충분히 더 즐기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며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더 넓게 자신의 욕망을 발산해야 한다.

 

 

2008년을 보내며 2009년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경제위기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지금의 위기를 지나간 한때의 기억으로 밖에 여기지 않을 거다. 그때에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아쉬워한다면 그것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일 거다.

 

후회는 미리 하는 것이 아니다. 후회는 항상 나중에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나중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후회를 만들지 않는 것이 신의 뜻이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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