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잘 수는 없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이 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잠을 줄이며 그만큼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단순한 말이 왠지 모르게 나를 잡았다. 시험에 합격하고 싶은 학생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해야 하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잠을 줄여가며 노력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르면서 살아가곤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표현보다는, 좋은 것을 먹기 위해서는 편하게 잠자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표현이 더 현실감 있게 나에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실제로 사회적인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잠을 줄인 사람들이다. 큰 집에 좋은 차를 타며 부자가 된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잠을 줄인 사람들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무엇인가 일이 잘 되는 사람들은 잠을 줄여가며 더 많이 노력하는 것을 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 없이, 대가 없이 무엇인가를 가지려 하는 것은 거지근성이다. 그런 거지근성을 버리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이다. 거지근성을 버리는 것이 바로 성공학이다. 성공학이란 편하게 잠을 자면서도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잘 먹기 위해서 편하게 잠자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성공학이다. 그리고 잠을 줄여가며 노력하는 것을 전제로 좋은 먹을 거리를 찾게 해주는 것이 성공학이다.

 

 

잘 먹는 것과 잘 자는 것을 동시에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은 돈과 여자를 생각나게 한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돈과 여자. 돈의 의미는 힘이다. 돈은 힘을 상징한다. 배고픈 사람은 돈으로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고, 좋은 차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 돈은 차를 준다. 그래서 그 차를 몰고 친구들에게 가서 자랑할 수 있게 한다. 넓은 집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돈이고, 고급 호텔에서 비싼 와인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돈이다. 이렇게 돈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잘 보일 수 있게 힘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한편, 돈과 여자에서 여자가 상징하는 것은 재미있게 즐기는 거다. 꼭 이성이 아니어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영화를 보며 즐기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면, ‘돈과 여자’는 힘을 갖는 것과 인생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돈과 여자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나를 위해서는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좋은 것을 먹는 것과 편하게 잠자는 것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돈과 여자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의 관계에 있다. 돈이 있으면 재미있는 것을 더 많이 즐길 수 있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일단 뒤로 미뤄야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돈을 쓰게 된다.
 

돈과 여자를 동시에 얻겠다고 나서는 것이 현명한 생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둘을 동시에 얻을 수는 없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둘을 동시에 잃는다.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잠을 줄여가며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잠을 줄이고 노력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인생을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성공하기 때문이 아니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많은 노력을 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한다. 잠을 줄여가며 노력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것이 인생을 불공평하게도 만들고, 재미있게도 만드는 거다.

 

 

좋은 것을 먹는 것과 편하게 잠자는 것 중 어느 것 하나를 완전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반비례 관계에 있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을 어떤 비율로 어느 정도의 가중치로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 항상 고민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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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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