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똑똑하고 스마트한 사람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으로, 다재다능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좋은 모습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그들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하게 물어야 할 질문은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입니다.”

 

 

얼마 전 친한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그 모임에 정규 멤버가 아닌 그날의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29살인 아주 젊은 친구가 들려준 짧은 이야기 속에,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있었다. 그는 젊었지만 누구보다 인생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그의 여동생이 3년 전에 22살의 나이로 죽었는데, 암으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그 여동생은 사람들에게 계속 물었다고 한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관심이 많았던 여동생을 보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그들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내가 똑똑하게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그의 말은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었고, 내 생각의 틀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인식을 주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의 머리 속에는 얼마 전 내가 ‘퍼스널 브랜드 personal brand’에 대해 강의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상품이나 회사의 브랜드처럼 개인도 퍼스널 브랜드가 중요한데,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identity)이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image)과 일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을 형성하고, 대인관계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인식에 나의 모습을 심으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준비한 교육의 내용에는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느냐에 대해 고려해보라는 내용은 없었다. 단지, 나 자신의 발전과 이익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괜히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또 예전에 읽었던 노벨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거대한 부자가 된 노벨이 하루는 신문에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고 한다. ‘죽음의 장사꾼 노벨 죽다’ 사실, 노벨의 형이 죽었는데 신문에서 노벨이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기사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죽음의 장사꾼’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노벨에게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노벨 상을 만들게 된다.

 

 

그 젊은 친구의 이야기를 머리 속에 넣다 뺐다 하며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피터 드러커의 책을 꺼냈다. 언젠가 피터 드러커의 책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의 내용을 읽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했다면 그 젊은 친구는 오히려 피터 드러커보다 더 큰 성찰을 나에게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했던 피터 드러커의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었다.

 

- 첫째,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것은 차츰 성숙해 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가지는,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기억되는 나의 모습이 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은 매우 낯설게 보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 수준으로만 본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도움을 주는 삶의 태도가 부족했던 나에게는 ‘꼭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가지’라고 강조하며 했던 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그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받는다면 그런 나의 삶은 정말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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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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