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

 

 

몇 년 전 어떤 분께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안부를 물으시면서 들려주고 싶은 좋은 이야기가 있다며 <암소 9마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A4 2장 정도의 짧은 이야기였는데, 내용은 이렇다.

 

아프리카의 어떤 마을에 추장의 아들이 청혼을 하는 날이었다. 그 마을의 풍습은 청혼을 하면서 신부에게 암소를 주는데, 평범한 여자에게는 암소를 한 마리, 인기가 있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인에게는 암소 두 마리를 주면서 청혼을 한다. 마을이 생긴 이래 암소를 3마리까지 받은 여인이 2명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추장의 아들은 암소를 9마리나 몰고 청혼을 하러 나섰다. 마을 사람들은 최고의 여인이 탄생하는 날이라며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추장의 아들이 청혼한 여인은 정말 별볼일 없는 여인이었고, 집안도 별볼일 없는 가난한 노인의 딸이었다. 마을 사람들 눈에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청혼이었다. 추장 아들과 친하게 지내던 선교사가 있었는데, 그는 청혼까지만 보고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세월이 지나서 다시 아프리카의 마을을 방문한 선교사는 아버지를 이어서 추장이 된 예전 추장의 아들을 기쁘게 만났다. 그런데 그의 옆에는 정말로 아름답고 교양 있고 마을을 잘 보살피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바로 과거에 젊은 추장이 청혼했던 별볼일 없는 가난한 노인의 딸이었다. 처음에는 별볼일 없어 보이던 여인에게 추장의 아들이 암소 9마리라는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자 그 여인은 점차로 그런 가치의 사람으로 변해갔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 동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긍정의 힘과 자기 실현의 예언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조건 없는 믿음과 자신을 믿는 용기가 내 머리와 가슴에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 이 이야기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은유가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전했다. 강연의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암소 9마리를 이야기했고, 가끔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암소 9마리 이야기를 전했다. 암소 9마리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좋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1년 전쯤 나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산북스 사장님과 점심 약속을 했고 점심을 먹으면서 암소 9마리 이야기를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사장님은 그 이야기에 스토리를 붙여서 책으로 만들자며 흔쾌히 승낙했고, 좋은 책이 될 거라는 암소 9마리를 나에게 보내줬다. 그렇게 시작된 책이 드디어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왔다.

 

 

우리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조건을 내건 믿음을 갖는다. 하지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믿음은 암소 9마리에서 추장의 아들이 사람들의 눈에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여인에게 암소 9마리라는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 것과 같은 조건 없는 믿음이다. 조건을 확인하면서 믿는 것은 사실 믿음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면서 자신을 믿겠다는 사람에게는 성공이 오지 않는다. 조건 없이 자신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는 사람만이 남다른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생각이고, 자기 실현의 예언을 갖는 것이다.

 

암소 9마리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먼저 가치를 주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복을 받으려고만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복을 얻는 사람은 복 받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복의 근원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복을 주는 사람이다.

 

 

우리는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주면 내 것이 없어져서 손해를 볼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선뜻 먼저 암소 9마리를 보내지 못한다. 하지만, 물리적인 원자의 개념과 컴퓨터로 정보를 주고 받는 비트의 개념으로 암소 9마리를 생각해보자. 원자의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내 것을 남에게 주면 남은 얻지만, 내 것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트의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내 것을 남에게 주면 남도 얻으면서 내 것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우리의 행복이 원자의 개념이 아닌 비트의 개념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 조건 없는 믿음과 사랑은 비트의 개념으로 내 것을 남에게 주면 남도 얻고 내 것도 더 불어나는 것이다. 마치, 다른 촛불에 불을 옮겨준다고 내 불빛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암소 9마리를 보내자. 나와 내 주위를 긍정의 에너지로 채워보자.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는 법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

박종하 | 다산북스

ISBN : 9788991147973

양장본 | 192쪽 | 408g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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