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이야기

 

수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어떤 대학교 2학년 수학과 학생이 있었다. 어느날 그 학생은 수업 시간에 늦었다. 약간 늦게, 수업의 중간에 들어간 그 학생은 교수님 말씀을 별로 듣지 못하고 칠판에 적혀있는 2개의 문제를 노트에 적었다. 수업은 듣지 못했어도 숙제는 제대로 해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 학생은 집에 와서 2개의 문제를 열심히 풀었다. 며칠 동안 열심히 풀었지만 2문제 중 한 문제 밖에 풀지 못했다. 풀이 죽은 학생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교수님께 찾아가 리포트를 제출했다. 이 학생의 리포트를 본 교수님은 깜짝 놀라면서 말씀하셨다.

 

“이 문제는 네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다. 그런데 네가 이걸 풀다니, 놀랍구나.”

 

상황은 이랬다. 교수님은 수업 중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건 잘 풀리지 않는다’고 공개한 문제(open problem)를 학생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몇 십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대학교 2학년 학생이 숙제인지 알고 풀었던 것이다. 그 학생의 논문은 논문 랭킹 1위의 학술지에 실렸고 그는 후에 유명한 수학자가 되었다.

 

 

공부에 꿈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 이런 일화는 정말 꿈과 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이야기 속의 학생이 칠판에 적혀 있던 문제가 세계적인 석학들도 잘 풀지 못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가 그 문제를 풀 수 있었을까? 아마 그 문제를 풀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한번 힐끔 보고 ‘이런 문제도 있구나’ 또는 ‘이런 문제가 수학자들의 최근 고민 거리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거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학생은 그 문제를 며칠 동안 풀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문제가 다른 친구들도 다 푸는 숙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한다. 수학 같은 자연과학의 문제는 어려운 건 어려운 것이고 쉬운 건 쉬운 거다. 이렇게 정답이 있는 문제도 어떤 마음으로 도전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하물며 정답이 없는 우리 생활의 문제들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그 문제를 바라보느냐가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기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적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잘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기적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가령 우리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브라질 팀과 붙었는데 우리가 브라질을 이긴다면 기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거다. 이런 사소한 일들을 기적이라고 부르자. 그리고 그런 기적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자.

 

어떤 사람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는 성공할만한 일에만 도전한 아주 소심한 사람일 뿐이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도전이 아니다. 인생을 즐기는 도전이란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며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워서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루는 것 아닐까?
 

현명한 사람들은 허황된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충고한다. 너무 큰 목표보다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충고가 기적을 포기하라는 것을 아닐 거다. 그런 충고가 기적은 없으니 고만고만한 인생으로 패배자의 삶을 살라는 것은 아닐 거다. 오히려 작은 단계를 밟아서 큰 목표를 이루라는 충고일 거다.

 

나는 기적을 믿는다. 작은 성공과 작은 기적들을 쌓으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큰 기적이 일어나는 법이다. 당신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당신이 그 목표를 이룰 때,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할까?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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