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시각의 차이

요즘 인식의 차이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다.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인식의 과정에서 남과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원고를 쓰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났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그 사람의 시각이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드는 것 아닐까?”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남편과 아내의 성격이 사뭇 다른 부부가 두 쌍 있다. 한쪽 부부는 부부간의 성격 차이가 큰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줄여야 할 대상으로 보고 서로의 성격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 반면 다른 부부는 성격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다른 성격이 오히려 자신들의 삶을 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성격 차이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인식한 두 부부는 매우 다른 생각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들의 인생 또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1.성격 차이는 나쁜 것이고 줄여야 할 대상으로 보는 부부

그들은 성격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자신을 희생하여 상대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한쪽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고 다른 쪽이 매우 엄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분방한 사람은 엄격한 사람의 성향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고, 자유분방한 사람은 엄격한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한 사람은 매우 알뜰해서 돈을 아껴쓰는 편이고 한 사람은 손이 크고 인심이 좋아서 돈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둘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적당한 소비에 합의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불만이 쌓여간다. 더구나 그들은 항상 양보하고 희생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둘은 서로에게 자신을 희생하며 양보하지만, 결국에는 인생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둘 다 포기하고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한다. 이혼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성격 차이다.

 

2.성격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인생이 행복하다고 보는 부부


성격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한 부부와는 다르게 성격 차이를 인정하고 성격 차이가 오히려 더 좋은 측면이 있다고 인식하는 부부를 보자. 그들은 성격 차이 때문에 행복하고 서로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신과 성향이 같은 사람보다는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에게, 사람들은 호감을 느낀다. 한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한 사람은 엄격한 사람이라면 자유분방한 사람 덕에 웃고 인생을 즐기며, 엄격한 사람 덕에 가정의 경제를 규모 있게 유지하고 예의를 지켜 원만한 사회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한 사람은 알뜰하고 다른 사람은 손이 크다면, 알뜰한 사람 덕에 경제 규모가 유지되고 손이 큰 사람 덕에 풍부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사람은 두 가지를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각자가 한 사람은 쓰고 한 사람은 아끼게 되는 갈등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또한 그들은 남자와 여자는 생리적으로 두뇌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이 당연하고 그렇게 다른 점 때문에 사람들의 행복이 증가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들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신이 우리 인생에 더 많은 행복과 축복을 주기 위해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의 성격 차이로 인생의 행복을 즐기고 있다.

 

 

같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인식의 차이는 생각 전체의 차이를 만든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면,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갖고 사물이나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언젠가 타이거 우즈의 집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넓은 땅에 거대한 주택. 정말 부러운 집이었다. 그 집을 소개한 글에 달려있는 네티즌의 댓글은 크게 두 가지 반응으로 갈렸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가 문제다. 저렇게 돈이 많은 놈이 있는 반면, 나처럼 집한 칸 없는 녀석도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골프 하나 잘치는 것으로 저렇게 거대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가 정말 기회의 땅이다. 나도 저렇게 부자가 될 거야.”

 같은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본다. 그런 우리의 시각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리더의 시각은 그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고, 지도자의 시각은 그 사회의 삶의 질과 미래까지도 결정한다. 우리의 삶과 미래를 밝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시각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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