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감성 사회

이성적인 사람이 있고, 감성적인 사람이 있다. 어떤 모임이나 집단도 이성적일 수 있고, 감성적일 수 있다. 그럼 우리 사회는 이성적일까? 감성적일까?
나는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감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정말 감성적이다.

우리는 지금 인터넷으로 실시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공유되는 것은 정보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감성 역시 인터넷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성적인 정보만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것이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선 정보 강국인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리고, 감성적인 개인의 감정은 이성적인 정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매우 강력하게 공유되고 있다.

감성적인 집단에서 인기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군가를 욕하는 거다. 누구의 비리를 과감히 폭로하고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은 쉽게 인기를 얻는다.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누군가의 잘못을 꼬집어내는 사람은 매우 똑똑하다는 칭찬과 인기를 얻게 된다. 때로는 내부의 단결을 위해서 집단적으로 상대 집단을 욕하기도 한다. 적이 존재하고 적과 매우 긴박하게 대치한다는 것은 우리 내부의 결속을 매우 강력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이 되곤 한다.

어린 아이들도 이런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약간의 틈이 보이는 친구를 왕따시킨다. 얌체짓을 한다거나 자기 집이 부자라는 걸 은근히 자랑하거나 잘난 척 예쁜 척을 하는 녀석이 있으면, 다른 친구들의 지원을 받은 한 녀석이 나서서 그 친구를 욕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감성이 공유된 친구들은 집단적으로 한 명을 왕따시킨다. 더욱이 아이들은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구별하면서 동질감을 가지며 결속하고 싶어한다. 어른들도 비슷하지만 말이다.

감성사회의 특징을 잘 아는 사람들 중에는 누군가를 욕하면서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그런 생리를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태생적으로 몸에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자신을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욕하는 것만으로 인기를 얻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욕하는 것이 그 집단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 같지만, 비판보다는 칭찬과 긍정의 힘이 더 크다는 걸 우리는 인정하기 때문이다. 칭찬과 긍정적인 생각은 개인의 성공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칭찬과 긍정의 에너지는 절실히 필요하다.

욕하는 것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비리를 폭로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을 지적하는 것만이 모든 일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나는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비판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많이 들었다. 비판정신이 높은 사람이 지성인이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곧 공부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무엇인가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비판보다는 올바른 방향 제시가 필요하고 불평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더 큰 성공을 만든다는 거다. 적어도 한번 비판할 거면 한번은 칭찬해야 한다.

일제시대에 친일을 한 사람들을 파헤칠 거면 그 어려운 시기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도 똑 같은 비중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사회를 올바르게 하는 거다. 암울했고 어두웠던 과거를 파헤치는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현재를 만든 과거의 노력들을 칭찬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를 파고드는 만큼 우리 기업이 국가경제에 어떤 기여를 하고 우리의 현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언급해야 한다. 그래야 오히려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바로잡고 더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거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의 적들이 있다. 나는 우리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가끔 뉴스를 보면 시민 단체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누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만을 파헤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잘못을 지적하는 시민단체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판하는 단체가 있는 만큼 칭찬을 하는 단체도 있어야 한다. 감사와 긍정의 에너지가 개인의 발전에 가장 큰 힘이라면 사회의 발전에도 감사와 긍정이 가장 큰 힘이다. 우리사회에도 감사와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시민단체가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 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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