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어느 35살 노총각의 변명>


나는 노총각이 아니다. 옛날을 보듯이 지금을 보는 사람들이 바보다. 나는 단지 조금 앞서가고 있을 뿐이다. 생각해보자. 우리 아버지가 결혼을 하실 때는 평균 수명이 60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80살이다. 인생의 전체 스케일이 30%이상이 증가한 거다. 그러니까, 30년 전에 아버지가 결혼 적령기인 27살에 결혼하셨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30%가 늘어난 결혼 적령기 36살에 결혼하는 게 합리적인 거다. (계산방법: 60: 27 = 80: x). 앞으로 1년 남았다. 다음은 증거 자료다.

 

[자료] 한국인 평균 수명 추이

 

         1960년   1970년   1980년   1990년   2000년   2005년
전체     52.4       63.2      65.8       71.6      74.9      77.7
남자     51.1       59.8      62.7       67.7      71.0      74.4
여자     53.7       66.7      69.1       75.7      78.6      81.2


재미있게 이야기하려고 <노총각의 변명>을 만들어봤는데, 노총각의 변명이 완전 억지는 아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60살까지 살면 오래 살았다고 잔치까지 했다. 하지만,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별한 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80세까지는 산다. 사람들은 지금 젊은이들이 죽을 때에는 평균 수명이 100살을 넘을 거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늘어나는 평균 수명은 사람들의 생활방법과 사고 방식까지도 많이 바꾸고 있다.


늘어나는 건 평균수명만이 아니다. 우리들 재산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주택복권이 인기였는데, 당첨금이 1,000만원이었다. 1,000만원이면 꿈에 그리던 자기집을 살수 있는 액수였기 때문에 주택복권의 당첨금이 1,000만원이었던 거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1,000만원이면 서울 외곽지역의 아파트를 1평 살 수 있다. 서울 시내의 웬만한 아파트는 평당 1,000만원이 넘은 지 오래다.

 

얼마 전 뉴스에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제대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재산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처럼, 재산의 범위가 0에서 1억까지의 스케일이었다가 0에서 10억으로, 또는 0에서 100억으로 늘어났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최상에 접근해있는 사람들과 최하에 접근해있는 사람들의 소득차이는 더 크게 나타나는 게 당연하다. 사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숫자로 나타나는 빈부격차가 아니라 절대빈곤층을 위한 지원이나 제도 같은 것이다.

 

나라가 부자가 된다는 건 재산의 규모가 커지는 거다. 그렇게 재산의 규모가 커지면 숫자로 나타나는 빈부격차는 당연히 더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해야 한다. 국민들의 재산 규모가 커졌다는 건 더 풍요로운 세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보라. 20년 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을 비교해보면 더 풍요로워지고 우리는 더 많은 걸 누리며 살고 있지 않나.


세상은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과거에는 일자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일자리가 없다. 세상이 풍요로워진 건 기계를 이용하면서부터 일지도 모른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기계에서 더 많은 것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풍요를 얻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일자리가 줄었다고 한다. 이건 어떻게 보면 그럴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건 우리가 발전 없이 정체되어 있다는 걸 반증하는 거다.

 

나라가 발전할 때에는 회사들도 많이 생기고 직업들도 많이 생긴다. 그건 우리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소득의 스케일이 늘어나는 것처럼 어떤 확장이나 팽창과 같은 거다. 그런 팽창이나 확장이 없다면 정체되고 작은 것 하나에 여러 명이 달려들어 서로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악순환의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풍요를 선물로 받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직업들을 더 많이 만들고 새로운 회사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풍요가 늘어날수록 더욱더 다양한 직업들과 일자리는 필요하다. 그래서, 10년 후의 미래에 가보면 그때의 직업들의 90%는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일 거라고 말하지 않나.


얼마 전, 어떤 국회의원이 청년들의 취업은 각자가 알아서 하라고 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그분의 말이 맞다. 자신의 인생인데, 자신의 취업은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국회 의원이라면 풍요의 시대에는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다양한 직업들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제도적인 뒷받침 등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의무인 거다.

평균수명이 늘어났다는 노총각의 변명을 생각해보자. 풍요를 얻은 사회는 그 풍요에 맞게 더 많은 일자리와 다양한 직업들을 준비해야 한다. 당신도 더 다양한 삶을 위한 도전을 해보라. 우리가 새로운 직업들도 많이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것이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앞선 세대가 피땀 흘려 만든 풍요를, 다음 세대에 까먹지 않고 전달하는 방법이다.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우주의 모습입니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는 모습이지요. 우주는 일정하지 않고, 팽창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활이나 우리의 행복도 계속 팽창하며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는 것처럼 신은 우리에게 더욱더 팽창하는 삶을 선물로 주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 생각의 스케일도 팽창하는 세상에 맞춰야 더 많은 풍요와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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