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대한민국 유망직종의 변천사

 

1950년대, 일제침탈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은 경찰과 군인을 선호했다고 한다. 당시는 생계보다는 생존이 1차적인 문제였던 시기였다. 이런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6.25 사변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나 군인 가족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을 경험했다. 한 똑똑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경찰이 되었다고 한다.

 

1960년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1차적인 생존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을 때, 사람들에게는 생계가 문제였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서 농업과 임업에 종사했고, 경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가내 수공업 수준의 공장들이 생겨났다. 몇 명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어떤 청년은 안정적으로 국가에서 월급을 주는 공무원이 되었고, 어떤 청년은 월급이 많은 은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수출 주도형 산업이 발전했다고 한다. 세계 무대를 상대로 물건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사막과 같은 곳에 가서 공사를 해서 돈을 벌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몇 명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어떤 이는 무역을 하는 대기업에 입사를 했고, 어떤 이는 새로운 금융 기관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1980년대, 산업이 고도화되고 중화학공업이 크게 발달했다고 한다. 경제는 매년 급속도로 발전했고, 컴퓨터와 같은 첨단 산업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몇 명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어떤 친구는 대기업에 입사했고, 몇 명의 친구들은 반도체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고 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10년을 단위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는데, 이제 10년은 너무 긴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유망 직종이 계속 생겨나고, 유망 직종들이 얼마 안가서 바로 매력을 잃어버리곤 한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오늘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를 배우고, 부모님 세대를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오늘에 적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의 게임의 룰은 대부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과거의 게임 룰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항상, <나는 왜 이렇게 되는 게 없지>란 말을 되풀이 하게 된다.


공부를 잘 했던 아이가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주된 이유도 역시 과거에는 유효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들을 너무 열심히 배웠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배웠던 것에 사로잡히게 된다. 공부를 잘하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배운 학생일수록 더 더욱 그렇다.

 

그것은 과거의 성공 때문에 현실에서 실패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어떤 특정한 성공 법칙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이 그 성공의 법칙을 고집하는데, 오늘은 그 성공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그도 역시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다. 어제의 성공 법칙이 오늘에도 적용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성공 법칙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탁구 배우기를 생각해보자. 코치에게 라켓을 잡는 법이나 스윙법을 배우지 않고 혼자서 탁구를 자기 편한 대로 오랫동안 쳤던 사람이 있다면 그는 처음 탁구를 배우는 사람보다 코치에게 탁구를 배우기가 더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에 익숙한 잘못된 폼을 교정하기란 백지상태에서 처음으로 배우는 것보다 2배 이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교정을 원하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몸에 붙은 잘못된 폼을 먼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폼을 몸에 익혀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란 쉽게 버릴 수도 없고, 버려지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게임의 룰이 이미 몸에 익은 사람이라면 그것을 떨쳐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노력만큼 또는 그 이상을 보상 받길 원한다면, 당신은 과거가 아닌 오늘을 배워야 한다. 물론, 내일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내일은 누구도 배울 수 없다. 중요한 건 오늘을 배우는 거다.

 

때로는 자신의 머리를 비우고 생각해보자. 오늘을 배워보자.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보자. 그게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거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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