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없다



양파를 찾으려고

비늘잎을 벗긴다

투명한 마른 잎을 벗기고

맑은 살 연한 잎을 벗기고

벗기고 벗기고 또 벗기고

또 벗겨도

양파는 오직 껍질 뿐

양파는 없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세상둘레 아무리 찾아보아도

사랑은 보이지 않고

사랑은 사랑이란 말 속에서만

존재할 뿐

사랑은 없다.





이 시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찾은 시다.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가끔 고 묻는 친구들에게 블로그의 주인은 이 는 시로 대답을 한다고 한다. 분명히 눈앞에서 그 매운 향기로 우리를 눈물 흘리게 하지만, 껍질을 벗겨도 알맹이를 찾을 수 없는 양파처럼 그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걸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이다.



종교적인 믿음 역시 아무리 찾으려고 껍질을 벗겨도 객관적인 존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신앙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사랑을 양파에 비유한 이 시를 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것이 양파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것과 또, 당신이 갖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것이 양파처럼 존재한다.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존재하는 것 말이다.

가령,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떤 대기업에서 새로 CEO를 영입한다. 그럼, 그 회사는 어떤 판단으로 CEO를 영입해야 할까? 만약 당신의 회사에 새로운 CEO가 필요하다면 당신은 어떤 사람을 뽑겠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CEO가 와서 1년, 또는 3년, 5년 후에 회사가 큰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미리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순한 기능이나 특정한 기술을 소유한 사람을 뽑는 경우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미리 눈으로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력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다른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경력이 새로운 회사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똑 같은 일을 하더라도 1번의 성공이 2번, 3번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본다면, 보이는 실체는 없는 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이는 실체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CEO를 선정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재능과 능력이 있다. 어떤 사람은 논리적인 생각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를 잘한다. 어떤 사람은 임기응변에 강하고 어떤 사람은 폭 넓은 네트웍을 갖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창의적이고, 어떤 사람은 리더십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이런 능력 역시 양파처럼 눈에 보이는 실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능력은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른 사람들이 그 능력을 느끼면서 존재한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첫번째는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이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끔씩 는 좌절에 빠진다.

좌절감에 빠지는 사람들은 더욱 더 확인하려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의 능력도 양파와 같이 존재해서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점점 더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고 만다.



자신의 능력에 의심이 생기고, 자신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모든 사람들이 매일매일 좌절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누구나 매일 좌절하고 절망감에 빠진다. 강한 사람이란 좌절감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밀려오는 절망감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신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다.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란 스스로 자신을 믿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눈에 보이는 기술이나 스킬 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들이다. 보이는 힘보다는 보이지 않는 힘이 더 큰 결실을 맺는다. 당신도 당신의 힘을 키워보라. 당신의 힘은 양파처럼 존재한다. 당신은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이 당신의 힘을 느끼게 해야 한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보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는 칼릴 지브란의 시가 생각난다. 당신의 힘과 능력도 마찬가지다. 보여지는 당신의 힘은 아주 작다. 그 뒤에 숨은 당신의 진정한 힘에 견주어보면.



당신의 진정한 힘과 능력은 당신 스스로가 당신을 얼마나 믿는가에서 출발한다. 내가 나를 더욱 더 믿을수록 나는 더욱 더 강해지는 거다.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나?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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