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대통령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 1. 자선 헌금

한 사무실에 양복을 입은 어떤 흑인 2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왔는데, 아프리카의 어려운 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 소속이라고 했다. 그들은 자선 헌금으로 1인 당 10,000원의 후원 금을 부탁했다. 정장을 입은 외국인에게 친절하던 사무실의 사람들은 후원금 소리에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들의 일에 열중했다.

그때, 봉팔이가 10,000원을 지갑에서 꺼내어 그들에게 건넸다. 평소 봉팔이의 진지한 삶의 모습을 좋아하던 미숙이는 미소 지으며 봉팔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숙이를 사이에 두고 봉팔이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칠덕이가 미숙이의 미소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칠덕이는 흑인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봉팔이는 칠덕이의 말에 열이 올라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후원금 소리에 고개를 돌렸던 사람들은 모두 칠덕이의 말이 옳다며,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선 헌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 사례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가끔 길거리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본다. 조그만 상자를 갖고 다니면서 성금을 부탁한다. 천원이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는 대부분 돈이 아까워서 천원짜리 하나 넣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의심하기까지 한다.

이런 의심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정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빼돌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까?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하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을까 봐 성금을 내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돈이 아까워서 자신의 생각까지도 그렇게 흘러가는 거다.

가령, 이야기 1의 상황을 보자. 봉팔이는 1만원을 냈고, 칠덕이는 그들을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였다. 무엇 때문에 이런 판단의 차이가 생기는 걸까?

적어도 사람들이 봉팔이보다는 칠덕이의 생각이 옳다고 모두 동의한 이유는, 그들은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자신도 모르게 결정짓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이익이다.

요즘 정치를 보면 너무나 답답하다. 정치가 답답한 이유는 정치권의 사람들이 모두 옳은 이야기만 한다는데 있다. 과거 청산, 민주화, 경제 발전 등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고,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모두 옳은 말만 한다는 것이 매우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다음과 같이 복잡하고 난처한 상황이 항상 우리 앞에 펼쳐진다는 거다.

대통령이나 리더는 옳은 말이 아니라, 필요한 말을 해야 한다.

멋진 말이 아니라, 중요한 말을 해야 한다.

우리는 100가지의 옳은 일 중에 좀 더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둘 10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10개를 제외한 나머지 90가지를 버리라는 건 아니다. 90가지도 모두 하는데, 10가지에 좀 더 먼저,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만약 100가지 중 어떤 2개가 상충되어 있다면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나 와 같은 단어들의 힘은 막강하다. 이것은 단지 비즈니스에만 적용되는 단어들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고, 우리 사회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모든 일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그래서, 리더는 전문가적 식견으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그것을 조직원들에게 설득해야 하며 조직원의 호응으로 신뢰를 얻고 그 일을 추진해야 한다.

지금 우리 나라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무엇이 대한민국의 오늘에 중요한 일이고, 급한 일인가?

존경 받는 정치인과 쓰레기 같은 정치꾼의 차이는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에서 구별할 수 있다. 나와 다른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쓰레기라는 말은 아니다.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자신이 더 많은 영향력을 얻고, 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얻는 방향으로 나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면 그런 정치꾼이 바로 쓰레기란 말이다.

쓰레기란 표현은 너무 과격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그렇게 자신의 이익의 범주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요즘 사람들이 한창 많이 말하는 이런 질문을 보자.

[질문]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충분히 바닥이므로 다시 살아날 것인가?

사람들마다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으로 말할 거다. 하지만, 금년 초에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할까? 모르긴 해도 금년 초에 자신이 직접 은행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객관적인 평가는 하기 어려울 거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상황에 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봐야 한다. 정치인들은 지금 오늘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위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급한 일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제는 제발 정치인들이 은 그만하고, 을 했으면 좋겠다.

가끔 사회나 정치를 보면 더운 날씨에 더 열을 많이 받는다. 그렇게 열 받으면서 더 더욱 기분 나쁜 생각이 드는 것은 하는 불안감이다. 정말 나이를 먹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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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퍼즐]

A는 B의 뒤에 있다. B는 A의 뒤에 있다. 어떤 상황일까?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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