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주식 다 내다팔고 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런데 증권회사에서는 좀더 가지고 있어보라고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2400도 넘고 2500까지는 갈 것 같다고 하는군요>
"그러면 증권회사 말대로 하시던지요"

부인의 남편은 은행원으로 착실하게 근무중이다.
부인도 은행원 출신.
이들 부부는 은행입사동기였고 사내결혼후 부인은 퇴직했다.
부인은 전업주부가 심심해 소일겸, 공부겸, 돈벌이겸 증시에 뛰어들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가히 전문가 수준에 도달했고 돈도 벌었다.
돈을 더 벌려고 부동산에 투자, 별 재미를 못 보고 손을 털었다.
다시 증시에 뛰어들어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이젠 물러날 때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미련과 욕심사이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부인.

<코스피 지수가 2500까지 갈 확률보다 1800선 밑으로 떨어질 공산이 큰것 같습니다.
발을 빼야지 하면서도 욕심이 남아서...>
"세상 사는데 과욕이 제일 문제지요.
과욕은 생각을 흐리게 하고 눈을 멀게 합니다.
그래서 병으로 연결되고 패망이나 몰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궁극에는 죽음에의 지름길이 되기도 하고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멀어져가는 부인에게서 야무진 결의를 느낄 수는 있었으나 "과연 욕심을 이겨낼 수 있을지"하는 부문에선 "글쎄"였다.

남편의 명은 갑진(甲辰)년, 병인(丙寅)월, 기축(己丑)일, 갑술(甲戌)시. 대운 8.
부인의 명은 갑진(甲辰)년, 신미(辛未)월, 기미(己未)일, 을축(乙丑)시. 대운 3.
부부의 명은 「잘 살기 어렵다」가 전제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왜 일까?
① 조상의 덕 쌓음이 있었거나
② 운명의 기운을 잘 활용했거나
③ 행복의 기운을 미리 당겨 쓰고 있는 때문일 것이다.
남편은 초년 진(辰)운중에 대학에서 상경학부를 마치고 은행에 입사했다.
성실하게 근무중인 유일한 기운은 신금(辛金)탓이다.
부인도 초년에 진운이 있고 월상(月上) 신금이 년과 시의 지지(地支)에 있는 습토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신금의 기운이 명품인바 금융권에 취직하고 남편을 만나고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운인 것이다.

이들 부부에게 자식은 없다.
아이가 태어났다면 속을 뒤집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남편의 명으로 보면 일주 기축과 시 갑술이 다 좋지 않아 58세 이후의 좋은 운을 쓰게 될지 알 수 없다.
기축일주 때문에 기축년에 부모상을 당한 것은 액땜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인의 명은 일시가 천극지충이니 역시 문제다.
더욱이 53세부터의 을축 대운이 시작되면 어떤 변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명으로 보면 부부가 해로하기 어렵고 건강하기도 어렵다.
이것도 조상의 음덕 탓으로 행복의 기운을 차용한 것이지 싶다.
남의 눈에 비친 행복을 본인 들은 작게 보고 아무것도 아닌 듯 여기기 쉽다.
감사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 필부필부의 삶이다.

작은 욕심이 큰 구멍을 만들고 교만방자함이 죽음과 이어지는 고통을 가져옴을 모른다.
행복을 앞당겨 써먹는 것도 빚이다.
그걸 모르면 결국은 단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잘 살 수 있는 기운을 활용하는 지혜는 참으로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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