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가족은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게임을 한다. 이번에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아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가족들이 이 단순한 게임에 모두 중독이 되어 서로에게 경고한다.


“너무 게임만 하는 거 아냐, 중독이야, 중독!”




나는 이 게임을 보면서 단순함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을 중독시킨 이 게임의 요소가 바로 단순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스타나 유행에 중독이 된다는 점이다. 중독은 지속적인 충성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일반적인 비즈니스에서도 회사들은 소비자를 중독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찾는다.




단순한 말을 적절하게 반복하면 유행어가 된다.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하나? 그건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인데…:-)






단순함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먼저 나는 단순함을 문제해결에 적용하여 자주 사용도 하고, 강의도 한다. 문제 해결이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문제를 푸는 거다. 복잡한 문제를 복잡한 상황에서 잘 해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원래는 복잡한 문제였지만, 단순한 문제로 바꾸는 것이 바로 문제해결의 주요 과정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에 능한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형태로 잘 바꾸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능력은 거기에 있는 거다.




문제 해결의 과정은 주로 이렇다. 먼저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를 분석한다. 분석이란 여러 부분으로 문제의 요인들을 나누어서 보는 거다. 이렇게 문제를 나누는 방법으로는 로직트리(Logic tree)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여러 작은 요소로 문제를 나누어 보면 그 중에는 중요한 것이 있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단순함은 이 때, 중요한 요소만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20:80 법칙을 생각하면 된다.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 요소들 중 20%를 해결하면 전체 문제의 80%가 풀린다. 일단 그렇게 문제에 접근하는 거다. 다시 말하면 핵심을 찾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단순화하여 보면 핵심이 보인다.






내가 단순함을 주로 적용시키는 또 한 분야는 바로 창의적인 것을 요구하는 모든 분야다. 아이디어를 만들 때, 기획서를 만들 때, 어떤 일을 계획할 때, 그런 창의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거의 모든 일에 단순함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령 당신에게 어떤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먼저 그것의 컨셉을 잡아보라. 컨셉을 만들면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매우 정교한 머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별다른 소득 없이 머리만 아프기 십상이다. 먼저 기본적인 개념을 찾으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경험을 가끔 하게 된다. 가령, 당신이 기획서가 필요하다면, 한 페이지에 또는 한 줄의 문장으로 당신의 의도를 표현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기획을 만들라. 머리가 복잡할 때에는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대부분의 것들에서 눈을 떼야 한다. 그래야 더 효율적인 기획서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가끔 너무 완벽 하려고 하고, 너무 많은 것들을 고려한다. 다양한 치장을 하려고 하고, 너무 많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공을 들이는 것은 좋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무리 없이 잘 된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잔 붓질을 많이 한다고 더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가끔, 리더가 우왕좌왕하는 것은 주위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너무 생각이 많기 때문인 거다.




단순함의 힘을 활용해보자.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기 보다는 핵심에 집중하며, 중요한 것을 보자. 그게 더 큰 것을 얻는 방법인 것이다.






아무튼, 이제 질릴 때도 되었는데, 우리 가족들은 위의 플래시 게임을 매일 시간 날 때마다 한다. 사이즈도 214K 밖에 되지 않는 이 게임을 보면 예전에 유행하던 테트리스가 생각난다. 테트리스는 정말 인기 있었는데.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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