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04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제 칼럼을 좋게 읽어주시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즐거웠던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었던 일들도 많았고, 슬펐던 일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만 있기를 바라지만, 어느 누구도 언제나 즐거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젠가 친구가 그러더군요. 고스톱을 칠 때, 1점에 100원이라도 베팅을 하는 이유는 적당한 긴장감 때문이라고요. 적당한 긴장감이 바로 삶을 더 살고 싶어지게 만들고, 고스톱을 더 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거라고요. 저는 가끔 너무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적당한 긴장감을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긴장감이 없이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하늘에서 뚝 - 가령 로또 당첨과 같이 - 떨어진다면 오히려 인생이 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가끔 로또를 사기도 하지만요.






연말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가지의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나온 1년을 되돌아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주 연락을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거나 안부를 전하는 겁니다. 연말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일정기간을 두고 자신의 행동이나 생활을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표류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그리고, 친구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는 것도 일정한 기간을 넘기지 않고 자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1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해봤습니다. 많은 사건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즐거웠던 일들, 내가 잘한 일, 내가 실수한 일, 아쉬웠던 일과 기분 좋았던 일들.


여러분들도 자신의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자기 개발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이 했던 일을 돌아보며 분석하는 것입니다. 피드백 분석과 같이 자신이 했던 일들 중 잘했던 일과 못했던 일을 전체적으로 보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기회 요인을 찾아보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잘했던 일의 성공요인을 찾아보고, 자신이 실패했던 일의 실패요인을 찾아보는 겁니다.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자기개발은 없습니다.




저는 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1. 나는 1년 동안 나의 시간을 어디에 썼는가?


2. 나는 1년 동안 나의 돈을 어디에 썼는가?


3. 나는 1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


4. 나는 1년 동안 누구를 만났는가?






1년이라는 시간을 수직선처럼 그리면서, 내가 했던 일들을 배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전체적인 질문과 세부적인 질문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물었죠. 저의 개인적인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모두 말씀드릴 수가 없지만, 제가 세부적으로 한가지 반성한 것을 소개하면 이런 겁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술을 먹는 데에는 돈을 크게 아끼지 않으면서, 1만 원짜리 책을 한 권 살 때에는 몇 번씩 생각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인가를 다시 한번 물어보는 나를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직업이 글을 쓰는 것이라, 많은 책을 읽고 당장 읽지 않을 책이라도 좋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 자체가 나에 대한 투자인데, 그러지 못했던 거지요.






나를 돌아보고,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를 생각하게 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요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족인데,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가족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연말연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주 못 만났던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해보세요.






연말 인사와 새해 인사를 같이 드립니다. 2003년이 좋으면서도, 아쉬운 것이 많은 해였다면, 2004년은 여러분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박 종 하 드림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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