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 다음 이야기의 주제를 간단하게 서술하시오.




옛날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읍내로 가고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이웃 한 사람을 만났다. 그가 말했다.


"자네, 미쳤나? 왜 다리 아프게 걸어가고 있나? 한 사람이라도 당나귀를 타고 가야 할 게 아닌가?"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웠다. 또 얼마 안 가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걸어가고 아들은 당나귀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그 할아버지가 말했다.


"저런, 저런! 버릇없이 어린 녀석이 당나귀를 타고 어른이 걷다니, 당신이 당나귀를 타야 하오."


그래서 이번에는 아들이 당나귀에서 내려오고 아버지가 올라탔다. 또 얼마 안 가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다.


"아니, 미쳤소? 왜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고, 어린 아들은 걷고 있소? 차라리 두 사람이 당나귀를 함께 타면 좋지!"


그래서 아들도 당나귀에 올라탔다. 또 얼마 안 가서 농부 한 사람을 만났다. 그 농부는 말했다.


"아니, 미쳤소? 두 사람이 한꺼번에 당나귀를 타다니. 그래 가지고는 읍내까지 가기도 전에 당나귀가 쓰러지고 말 거요. 둘 다 내려서 당나귀를 읍내까지 데리고 가야 하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를 장대에 묶어서 짊어지고 낑낑대며 읍내까지 데리고 갔다. 그 광경을 보고 읍내 사람들은 깔깔 웃었다.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당나귀는 깜짝 놀라며, 발버둥을 쳐서 장대를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멀리 달아나버렸다.







내가 고등학교 때, 질문 1이 영어 시험에 나왔었다. 영문으로 질문 1의 이야기가 제시되고, 주제를 쓰라는 문제였다. 나는 당황했고, 적당하게 주제를 적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마음에 드는 답을 적지 못한 나는 선생님이 나눠주는 답안지에서 빨리 정답을 확인하고 싶었다. 답안지의 정답은 였다. 답안지에 제시된 정답이 너무나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질문 1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당나귀를 잃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하면서 끝난다.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벤덤은 을 주장했다. 그의 철학은 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197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케네스 애로는 최대다수가 선택한 결과가 최대다수의 불행을 가져오는 모델을 제시하며, 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수학적인 모델로 증명했다고 한다. 그와 비슷하게 어떤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결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민주주의가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것이 100% 완전한 것은 아닌 것이다.






나는 질문 1의 이야기를 보면서, 리더십에 대해 생각했다. 리더십의 첫번째 조건은 우왕좌왕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갖고 그것을 조직원에게 잘 전달하여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한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갈 수 있게 앞장을 서야 한다.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서 자신의 생각을 조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합의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모두가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한다. 인기란 결과의 산물이다. 그러나, 가끔 인기에 영합하는 리더를 본다. 그들은 스스로 조직에 필요한 것을 찾기 보다는 인기에 영합하여 방향을 결정한다. 자신이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서 얻고 싶은 인기를 결국 놓치고 만다.






다른 사람의 말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거나,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주도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가령, 주식투자를 생각해보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손해는 보지 않았을지 몰라도 큰 이익을 보지는 못했을 거다.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높은 사람은 항상 이익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이익도 보고, 때로는 손해도 보지만, 6개월이나 1년 지나서 결과적으로 총합을 내보면 가장 큰 이익을 내는 사람이 주식투자의 귀재인 것이다.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가는 없다. 마이너스를 두려워하고 한번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사람은 그 만큼 소심하고 작은 게임만 할 뿐이다. 플러스도 있고, 마이너스도 있지만, 총합을 내보면 큰 플러스를 만드는 사람이 진짜 고수인 것이다.




리더가 우왕좌왕하게 되는 이유는 작은 마이너스에 너무 민감하게 스스로 작아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계획한 전략이 있고, 그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면 결과적으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주도하는 리더가 성공한다. 2002년 월드컵의 히딩크 감독을 사람들이 자꾸 들먹이는 것은, 그가 갖고 있었던 자신만의 계획과 오대영(5대0) 감독이라는 언론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계획대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의 리더십이다. 그는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언론의 비아냥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 계획대로 자신이 주도하여 일을 진행했고, 결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절대 우왕좌왕하는 남자와 데이트하지 말라. 여자의 말을 무시하는 남자와는 처음부터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여자에게 모든 것을 묻는 남자 역시 만나지 말라고 나는 충고하고 싶다.





이런 말을 상대에 대한 예의차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은 아무런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결정을 모두 여자에게 미루는 남자는 절대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는 자신감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가령, 계획 없이 데이트에 나왔을지도 모른다. 여자와의 데이트에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것은 그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남자가 너무 바쁜 일이 몰려있어서 계획 없이 데이트를 할 수도 있다. 사전 계획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결정을 못하는 성격의 남자라면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감이 없던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수동적일 때, 편안함을 갖는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 일이라도, 사람들은 자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짬짜면(자장 반, 짬뽕 반)이 등장한 것이다. 특별히 자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라고, 누군가가 결정하는 상황을 더 좋아한다. 그게 마음 편한 것이다.


물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있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멋진 남자라면, 여자에게 수동적인 편안함을 줄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둘의 행동에 자신이 책임지려는 남자를 여자들은 좋아한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결정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을 게임으로 바라본다면, 대부분의 게임들이 스피드를 원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셀프 리더십을 발휘할 때도 우왕좌왕하지 말자.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게임의 전략을 세우고, 행동하자. 때로는 내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나는 마이너스도 만들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합을 내보면 플러스가 더 큰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자.


당신이 만약 조직의 리더라면, 자신의 생각과 열정을 조직원들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게임의 전략을 수립하라. 그리고, 모두 동의한 그곳으로 주저하지 말고 달려가라. 그래야 남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다. 그것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리더십인 것이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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