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게임

이야기 1. 3가지 질문

1. 훌륭한 사람의 조언을 듣다 보면, 어떤 사람은 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하라고 한다. 물론, 둘 다 잘해야겠지만, 한정된 시간을 사는 우리는 어떤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당신이라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2. 부자의 조언을 듣다 보면, 어떤 사람은 이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고 한다. 물론, 둘 다 필요하지만, 당신이라면 과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3. 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가 있다. 어떤 남자는 한 여자에게 목을 메고 순정을 바친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자신의 애인이 되어 주기만을 바란다. 또, 어떤 남자는 일단 확실한 애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무조건 여러 명의 여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인이 없는 남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당신은 생각하나?

이야기 1의 3가지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답하고 싶은가?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직접적인 대답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럼,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앞의 문제를 게임으로 생각해보자. 게임을 할 때에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그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로 주변 상황이다.

당신의 상황을 게임 이론의 기본적인 설정인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과 넌제로섬 게임(non-zero sum game)으로 파악해보라. 그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답을 쉽고 명쾌하게 얻을 수 있다.

먼저, 제로섬 게임과 넌제로섬 게임을 다시 설명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가령, 주가지수가 1년 동안 700선에서 머물렀다. 변동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700에서 시작하여 700에서 끝났다고 해보자.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된다. 누군가가 돈을 얻으면 누군가는 돈을 잃고 만다. 시장의 판매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거나, 포화상태라면, 어떤 가게가 더 큰 이익을 얻는 것은 다른 가게가 더 적은 이익을 얻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주가가 500에서 시작하여 1000까지 상승했다면, 사람들은 넌제로섬 게임을 하게 된다. 즉, 누군가가 돈을 얻은 것이 꼭 누군가가 돈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마을에 안경점이 2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고 하자. 그런데, 그 마을 사람들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더 많이 사기 시작했다면, 안경점이 늘어났어도 5개의 안경점 모두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넌제로섬 게임의 상황이다.

가령, 이런 질문을 생각해보자.

[질문] 주식 투자를 할 때에는 분산투자를 해야 할까? 아니면, 한곳에 집중 투자(몰빵)를 해야 할까?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이 질문 역시 상황이 제로섬 게임이냐? 아니면, 넌제로섬 게임이냐에 따라 다르다. 주가 지수가 증가했다면, 넌제로섬 게임의 상황임으로 이럴 때에 돈을 크게 벌려면, 집중 투자(몰빵)를 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몇 십 년간 주가지수가 크게 올랐다. 그리고,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은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에 집중 투자한 사람들이었다.

반대로 주가지수가 오르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되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만을 기대하며 보수적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게임의 전략은 제로섬 게임과 넌제로섬 게임에서 약간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에서는 이 최선의 전략이다. 게임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미니맥스(min max) 전략이라고 부른다. 즉, 상대의 최대값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제로섬 게임의 대표적인 예인 고스톱, 포커를 생각해보자.

고스톱에서 결과적으로 돈을 따기 위해서는 일단, 부터 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상대의 최대값을 최소화하는 미니맥스 전략인 것이다. 자기 패만 보고, 만 생각하는 사람은 고스톱 못치는 사람이다. 고스톱에서 돈을 따기 위해서는 라고 묻기보다는 라는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포커도 마찬가지다. 패가 나쁘면, 죽어야 한다. 나쁜 패를 들고 자꾸 돈을 베팅하다보면, 돈을 모두 잃고 만다. 주식 역시 손절매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제로섬 게임에서 상대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최소화하는 미니맥스 전략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로섬 게임에서는 수비를, 넌제로섬 게임에서는 공격을 먼저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의 개념은 매우 유익하다.

가령, 당신이 어떤 시험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그 시험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 근처에서 형성된다면, 당신은 실수를 줄이는 작전을 써야 한다. 특별한 내용이나, 난이도가 높은 내용을 공부하기 보다는 넓게 두루두루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시험의 평균 점수가 30점 근처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런, 당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때는 매우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었던 핵심적인 부분을 찾아서 매우 난이도 높게 그 핵심적인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시험의 성격에 따라, 공부의 전략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야기 1의 질문에서는, 당신의 상황이 제로섬 게임과 같은 상황으로 판단되면,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넌제로섬 게임의 상황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공격을 해야 할지, 수비를 해야 할지를 상황에 맞게 결정하듯이 말이다.

가령, 직장에서, 까다롭고 꼬장꼬장하여 상대를 괴롭히는 상사를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 직장 생활을 편하게 하기위해서는 수비를 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더 높은 성과를 내겠다는 공격적인 생각보다는 책 잡힐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편한 직장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내가 편한 생활보다는 나의 꿈을 갖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승부해야 한다. 장점을 개발해야 할지, 단점을 보완해야 할지는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성향 그리고 자신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또, 재테크를 할 때를 생각해보자. 정해진 수입으로 가계를 꾸려간다면, 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수입이 고정되지 않고 자신의 활동에 따라 더 많은 수입이 생길 수 있다면, 지출이 수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상황의 파악인데, 상황은 언제나 고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상황의 파악이 게임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가령,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어느 마을에 변호사가 1명 있다면 그 변호사는 수입이 많지 않다. 왜냐하면, 변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해서 의뢰가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마을에 변호사가 5명으로 늘어났다면, 그 변호사들은 모두 부자가 된다. 왜냐하면 변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에 변호사가 10명으로 늘어나면 그 마을의 변호사들은 다시 수입이 줄어든다. 마을에서 필요한 수 이상으로 변호사가 늘어나서 자기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마을의 1명 뿐인 변호사라면, 파이를 키우기 위해 동료 변호사를 당신의 마을로 불러들여야 한다. 하지만, 5명의 변호사 중 한 명이라면 다른 변호사가 당신의 마을에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금 당신의 상황을 보라. 그리고, 공격과 수비를 결정해라.

그리고, 이야기 1의 3번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많은 여자를 만나라고 충고하고 싶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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