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정답을 찾지 말고, 정답을 만들어라

이야기 1. 시조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갓치 얄미우랴.

뮈온 님 오며는 꼬리를 홰홰치며 뛰락 나리 뛰락 반겨서 내닷고,

고온 님 오며는 뒷발을 버동버동 므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서 도라가게 한다.

쉰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

배경 및 해설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움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시적화자는 자신이 기르는 개가 미운 임은 반겨 맞고 고운 임은 짖어서 쫓아 버린다고 원망하고 있는데, 실제로 개가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이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을 직접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그것을 죄 없는 개한테로 옮겨서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소박한 서민적 해학의 묘미가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고 하겠다. 또 임을 내쫓는 개의 동작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실감을 높인 것도 이 노래의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다. 나는 수학 과외 선생이었다. 나는 매우 얌전한 여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쳤는데, 하루는 그 학생이 모의고사를 봤다. 수학 문제들 풀어주고 시간이 남아서 나는 다른 과목의 문제를 같이 봐주겠다며, 국어 문제를 봤다. 그때, 이야기 1의 시조가 눈에 들어왔다. 수학 선생인 내가 국어 시조를 해설해주면 나에 대한 이 학생의 신뢰가 얼마나 더 쌓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도 있고, 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 시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이 시조의 지은이는 여자다. 그런데, 이 여자는 임이 둘인 여자다. 한명은 고운 임, 한명은 미운 임. 시조에 등장하는 개는 어떤 존재인가? 개는 매우 충직한 동물이다. 개는 주인을 알아본다. 그럼, 개가 반기는 미운 임은 누구인가? 바로 주인이다. 여자의 남편일 거다. 그럼, 개가 그렇게 경계하는 고운 임은 누구인가? 도둑인가? 도둑과 사랑하는 여자 봤나? 여자가 사랑하고 남편도 아니고, 가끔 여자를 찾아오며 개가 경계하는 고운 임은 과연 누구일까? –

나는 그냥 흥미와 재미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그 여학생의 얼굴은 빨개졌다. 그리고 그날 수업은 거기까지. 얼마 후 나는 그 집의 과외를 그만 두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대학교 때의 뜻밖의 사건으로 나는 아직도 이야기 1의 시조를 기억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절망적이다. 학생들은 수학 공식만 외우고, 국어책의 작품을 보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갖지 않고 교과서나 참고서의 작품 해설을 외운다. 그렇게 무조건 외우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성장하여 똑같이 삶의 공식을 찾고 있는 건 아닌가?

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수학의 답만 배웠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정작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생각하는 경험을 하지 않는다. 어떤 원리가 있는지 이해하지 않고, 어떤 원리를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단지 공식만을 외운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대학 입시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요소가 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이 외우고, 더 많은 공식의 적용 방법만을 생각해야 한다. 국어, 영어 그리고 모든 과목이 다 그렇다. 단순히 많은 것을 외워야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스스로 나의 생각을 갖다 보면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게임에서 뒤쳐진다.

공식을 외우던 학생은 후에 사회에서도 공식만을 찾는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은 삶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책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배워야 할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정답에 접근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교과서의 지식은 과거의 지식이다. 그런데, 나의 행동은 미래의 행동이다. 사회의 변화가 전혀 없어서 과거의 지식이 바로 미래의 행동에 적용된다면 몰라도, 현대 사회는 당신이 느끼는 것처럼 무척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에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다. 답만 외우는 학습은 오히려 나를 잘못된 길로 유도하고 게임에서 많은 것을 잃게만 할 것이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정답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기본 원리는 어떤 것이었으며, 여러 원리들 중 왜 그 상황에서 그런 원리를 선택했으며, 그 원리를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여 정답을 유도했는가를 관찰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당신에게 의미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의 성공담을 들었다면, 당신은 그의 행동보다는 그가 가졌던 기본적인 생각과 그 당시의 상황을 더 주위 깊게 봐야 한다.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나도 공부를 한다거나, 사업을 했기 때문에 나도 사업을 한다거나, 부동산을 샀기 때문에 나도 부동산을 사고, 주식을 샀기 때문에 나도 주식을 사는 그런 단편적인 행동의 모방은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다. 그것보다는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취했던 당시의 상황과 기본적인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을 모방하고 싶다면, 이런 질문을 해보자.

1. 그는 어떤 기본적인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인가?

2. 그가 했던 방법은 현재에도 유효한가?

3. 나의 상황에도 그의 방법이 적용 가능한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나와야 그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적용방법은 나에게 맞게 스스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 공식만을 찾는다. 정답을 누가 갖다 주기만을 바란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의 이름 속에서도 공식만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어떤 공식을 주는 것처럼 책을 포장해야 책도 잘 팔린다.

그러나, 세상에 공식은 없다. 우리는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내가 가는 것이다. 처음 가는 길을 간다는 불안함에 우리는 지도를 찾는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지도는 없다. 그곳의 지도를 파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은 그 지도를 사겠나?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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