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3가지 질문




1. 어떤 농부의 농장에 17마리의 양이 있었다. 9마리의 양을 제외하고 모두 도망갔다. 농장에는 몇 마리의 양만 남아있을까?




2. 포도주 한 병의 값이 10달러다. 병이 특이하게 생겨서 병 값만 얼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주인은 술 값은 병 값보다 9달러가 더 비싸다고 했다. 포도주의 가격은 병 값과 술 값을 합한 값이다. 그럼, 병 값은 얼마인가?




3. 괘종시계가 2시를 치는데, 2초가 걸렸다. 3시를 치기 위해서는 몇 초가 걸릴까?









그냥 재미로 질문에 답해보자. 당신은 3가지 질문 중 몇 개나 맞췄나?




질문 1은 예전에 친구들과 했던 유머가 생각나게 한다.


이 유머는 언어와 숫자를 교묘하게 연결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럼, 질문 1의 답은 몇 마리일까? 문제를 주의 있게 보지 않은 사람들은 17  9 = 8이라고 말한다. 문제 속에 라는 말이 사람들로 하여금 뺄셈을 유도한다. 그러나, 뺄셈을 하는 것은 오류에 빠진 것이다. 문제를 잘 읽어보자. 고 했다. 그럼, 몇 마리 남았겠는가? 9마리가 남은 양의 수다.




질문 2의 포도주의 병 값은 얼마일까?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면, 숫자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포도주 한 병의 값을 병의 값과 술의 값으로 나눠보는 문제인데, 엄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과 같은 계산을 한다. 하지만, 문제를 자세히 보라. 포도주의 값이 병 값보다 9배가 비싼 것이 아니라, 9 달러만큼 비싸다고 했다. 은 9 달러만큼 비싼 것이 아니라, 9배만큼 비싼 것이다. 올바른 계산을 한다면, 가 맞는 것이다. 따라서 포도주의 병 가격은 0.5 달러다.




질문 3 역시 비슷한 유형이다. 2시는 2초, 3시는 3초과 같은 단어가 주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2시를 치는데, 2초가 걸렸다면 3시를 치는 데는 4초가 필요하다.






당신은 몇 문제를 정확하게 답했나? 정확한 답을 하지는 못했어도, 당신이 모르는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의 포인트는 실수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묻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작은 것을 구체적으로 보는 습관이 부족하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주의가 하나 둘씩 생기면 그런 것들이 만성이 된다. 나도 모르게 만성적으로 부주의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생각의 오류에 빠지는 것은 습관에 관한 문제다.




재미있는 말 중에 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 어색하고,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거시기는 매우 강력한 힘이 된다. 개그 콘서트에서 최근 유행하는 생활사투리 코너에도 거시기가 자주 등장한다. 등과 같이 거시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등장한다. 물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시기는 강력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거시기는 사용하기에는 편하지만, 거시기라는 말과 같이 모호하고 정확하지 않는 말을 쓰는 것이 습관화되면, 생각들이 너무 추상적이 된다. 모호하면서도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생각은 남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고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거시기로 생각하는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명확한 판단의 근거를 통하여 냉철하게 사물을 볼 때에는 와 같은 단어로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거시기가 물론 유용하게도 사용되지만, 냉철하고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할 때는 거시기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더 엄밀하고 구체적인 단어들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자신이 편리한 대로 문제를 해석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가고 싶어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는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다. 생각해 보면, 명확하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신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판단 근거를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최근에 들은 재미있는 질문 2개를 소개한다.









이야기 2. 달리기 경주에 관한 2가지 질문




1. 당신은 지금 달리기 경주에서 뛰고 있다. 맨 앞에서 두 번째 선수를 앞질렀다. 그럼 지금 당신은 몇 등일까?




2. 달리기에서 가장 마지막 선수를 앞지른다면 당신은 몇 등일까?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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