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상해는 내 발 아래 있소이다. -4-

 본부장의 명이 답답하고 대운의 흐름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커피 한잔 같이 마시는 시간도 길게 느껴졌다.

 본부장의 명중 월상(月上)의 임수(壬水)와 시상(時上)의 신금(辛金)이 명품이어서 얼핏 그럴 듯 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지가 불바다이니……

 

 더욱이 49세부터의 대운 정축(丁丑)은 명품인 신미시(辛未時)와 천극지충(天克地冲)이 된다.

 
 대흉(大凶)이라는 말 외에는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신미(辛未)라는 글자가 일,시(日,時)에 있으면 대개는 부자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 저는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재벌이나 상장회사를 가질 만큼은 안되니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만족한 삶이 될 겝니다.”

 

 이러한 명이 제대로 살려면 기운상으로는 조상의 덕 쌓음, 가족의 도움 등이 필수고 종교에 귀의함, 즉 구원받는 새로운 삶이 최선이 될 것이다.

 

 속세의 인연으로는 K사장 같은 인물이 주변에 많을수록 좋다.

K사장의 기운은 본부장에게는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얼음과 같은 작용을 할 것이므로.

 

 K사장에게도 본부장의 기운은 온풍기, 히터, 스팀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어서 두 사람은 가족이거나 부부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빠도 그대로 이야기 하기 참 곤란한 경우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 갈 수 밖에 없다.

 
 “남에게 못된 짓 하지 않고 복 받고 살 수 있다면 그게 부자고 좋은 인생이 될 겝니다. 그리고 상해로 오신 것은 그만한 인연이 있어서이니 정 힘들면 귀양 온 셈 치시고 수양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본부장의 명에서 신금과 임수의 관계는 엄청 소중하다.

 바로 에어컨과 찬물에 해당하기 때문이며 뿌리 없는 임수는 돈이므로 그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정축 대운이 오면 에어컨(辛未)은 고장 나고 찬물은 더운물로 변해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마도 갑오(甲午), 을미(乙未) 년은 생불여사적(生不如死的) 운명에 놓일 공산이 크다.

 
 올해도 임진월이 지나면 계사(癸巳)월을 거쳐 갑오월과 을미월이 온다.

 예상치 못한 돈이 나가기 쉽다.

 약간의 돈을 잃는 것은, 그리고 건강을 다치지 않는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자꾸만 건강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자 본부장은 술 마시다가 나왔다며 그 자리로 돌아 갈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기를 꺼내 <만남을 기념하고 싶다> 며 함께 사진 찍기를 청했다.


 <조명이 흐려서 잘 나올지 모르겠군요>.


 사진 찍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술 안마셨으면” 하는 말은 결국은 목소리가 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술은 휘발유 작용을 할 터인데……

 

 때가 되면 못 말리는 현상이 숱하게 나오는 법이긴 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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