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2세를 낳기도 힘듭니다.
 호르몬, 정력 등의 문제가 모두 짠맛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빨이 쉽게 상하고 뼈가 잘 부러지고 무서움을 심하게 타는 것들 다 짠 맛의 영역입니다.
 짠맛, 즉 물의 기운은 태양계에선 수성(水星)이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체에서는 신장과 방광이 수성을 의미 합니다.

숫자로는 9와10으로 표현되고 방향은 북쪽, 계절은 겨울, 찬 기운을 뜻합니다.

검은색, 썩은 냄새, 끙끙 앓는 신음소리, 침, 귀, 머리 뒤통수, 종아리, 오금, 검은 머리카락, 등도 수의 세계에 속하는 것들이지요.
 수의 기운은 화(火)를 극하고 토(土)에 극을 당하며 금(金)의 도움을 받고 목(木)을 생(生) 하는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해가 쉽지 않고 재미가 없을 텐데도 열심히 듣는 K사장.

 

 “사장님께서 중국에 오신 것은 관(官), 즉 직업, 결혼 등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사실은 넓은 땅, 많은 인구의 큰 시장인 중국에 대망(大望)을 품고 온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교민들 대부분이 저와 비슷한 생각일 꺼 구요>.

 

 K사장의 업소 출입구가 북쪽인 점과 화장실이 남쪽에 위치한 것은 폐망을 암시 한다고 볼 수 있었음에도 지적해 줄 수 없었다.

 교인이어서 그런 것 믿지 않는다고 할 터이고 듣기 좋은 소리도 아니어서 기분만 나쁘게 할 공산이 컸기 때문 이었다.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K사장의 예의 바른 인사 말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이튿날 오후6시경에 K사장이 다시 전화를 해왔다.

 

<선배 한 분이 선생님을 뵙고 싶어합니다. 저녁을 같이 하셨으면 하는데……>

 

 “저녁은 먹고 가겠습니다.”

 

오후 6시가 지나 있었으므로 저녁을 먹고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저녁 8시경 K사장의 카페에서 만난 오(吳)본부장은 한국의 중견업체 현지 지사장으로 이곳에 온지 10년쯤 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본부장의 명은 을사(乙巳)년, 임오(壬午)월, 기미(己未)월, 신미(辛未)시, 대운 9 였다.

 

 하지 근처에서 태어났으니 화기(火氣)는 최고조에 달했다.

 년,월,일 지지(地支)에는 사오미(巳午未)로 화국(火局)을 이루었으니 불바다라 할만 했다.

 이 정도면 중국엘 오지 않고서는 배겨내지를 못 했을 것이다.

화생토(火生土)로 뜨거운 불 기운을 설기(泄氣)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대운은 19세부터의 10년 경진(庚辰)이 천하의 명품이다.

 이때가 일생의 최고 황금기이다.

아마도 기고만장한 세월이 됐을법했다.

그 이후의 대운 기묘(己卯),무인(戊寅)은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도 감사해야 할 정도다.

 

 

 <대학에서는 중국어를 전공했습니다. 입사는 K그룹으로 했지만, 삼성,현대,LG등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기운으로 보면 삼성그룹에 입사하셨어야 했는데……” 하며 말끝을 흐리자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이라고 털어 놨다.

 

처음의 당당했던 본부장의 기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위축되기 시작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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