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가 좋다!

입력 2013-03-04 08:10 수정 2013-03-04 08:10


 작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게 되질 않습니다. 퇴근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껴안아 주고 싶었는데 그것조차도 참 어렵습니다. 혹시 어려운 이유가 마음은 있는데 예상한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실패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W.윌슨은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를 할까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것이다”했습니다. 실패가 가장 위대한 이력서가 될 수 있다면 실패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감히 무엇을 하려는 마음을 먹는다거나 그 마음을 ‘엄두’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도에 따른 부담감, 타인들의 시선, 그리고 실패에 따른 자기부정이 두려워 새로운 시도를 연기하거나 시도할 ‘엄두’도 못내고 있지 않을까요? '엄두'라는 말이 순우리말인 것 같지만 사실 염두(念頭)라는 한자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念 생각할 념,頭 머리 두). 실패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생각의 머리 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실패한 결과가 두려워 주저하는 염두 보다 시도 자체에 행복할 수 있는 염두를 만들면 어떨지요?



 2013년 들어서도 스마트 대전(大戰)은 회사 운명의 끝을 알 수 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 초유의 경영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무한 변신에 무한 자극을 받습니다. 그런 경이적인 실적에는“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있다.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를 당부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2012년 신년사에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실패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 현재와 성공할 미래의 삼성을 이끄는 DNA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를 282바퀴 돈 휠라 글로벌 회장은 2012년 서울대 치대 졸업식에서 “실패에서 배워라”고 하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논리와 전략은 MBA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회장은 해방 직후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어머니를 여의고, 농사를 짓던 아버지마저 폐암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탓에 안타까운 마음에 의대를 가기로 결심했다. 윤 회장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세 번의 대학 입학 좌절을 통해 겸손을 배웠고 인내심을 키웠으며, 끝을 볼 때까지 열심히 하는 근성과 성실함을 배웠다.”고 합니다. 실패는 망각이 아니라 학습의 대상입니다. 학습의 대상이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서는 꼭 지나가야 할 과정일 것입니다. ‘나는 해도 안 된다’는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한 번 해보자’라는 새로운 학습기회를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실패란 우리가 어느 한 가지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그것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실패학의 주창자 일본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명예교수는 “실패학이란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배우는 학문이 아니다. 실패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집단의 지혜를 얻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필요한 실패’와 ‘있어서는 안 될 실패’로 구분했습니다. “필요한 실패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것으로, 이는 성장의 과정이며, 반면 있어서는 안 될 실패는 알면서도 반복되는 실패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실패는 학습의 대상으로 가장 큰 반면교사지만 반복되는 실패는 사전에 방지하는 현명함도 필요할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과 “실패는 인간을 불패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실패란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한 과정 입니다. 실패가 두려워 실천을 더 두려워하고 있을지 모를 우리가 가져야 할 “실패학”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실”입니다.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기(失期)라는 것은 지금의 기회를 놓친다는 말입니다.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기다린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누군가로부터 계기를 얻기 위해 끝 모를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외부로 부터의 계기는 일순간입니다.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싹 터 오르는 성공의 새싹에 희망이라는 햇빛을 주기만 한다면 성공의 열매는 탐스럽게 열릴 것입니다. 언제나 늦은 시작이란 없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여 실기(失期)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작은 대가를 지불하시면 기회는 기적으로 여러분께 다가설 것입니다.



둘째는 “패”입니다.

 패자부활전을 준비해 보시죠.자신에게 주어진 패자부활전을 최고부활전으로 만든 예가 2013년 육사 69기 졸업식에서 일어났습니다. 졸업식에서 양주희(22) 생도가 전체 수석을 차지했는데, 양 생도는 입학 당시 추가 합격자였지만 4년 간 절치부심한 끝에 졸업생 중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힘들 때마다 달리기를 하며 마음을 다잡고 체력을 다졌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패배의식에 빠져 패자부활전을 포기해버린다면 기회는 그 만큼 줄어 들 것입니다. 만약 실패와 실패가 계속된다면 자신만의 패자부활전을 만들어 치열하게 준비하시고, 그것이 또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패자부활전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셋째는 “학”입니다.

 학수고대(鶴首苦待) 하셔야 합니다. 학수고대란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 즉 갈망한다는 말입니다. 간절하게 원한일 들이 현실로 나타난 일들은 많습니다. 그 중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 교육 대학원 특수 교육과 연구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유선 박사 사례는 무한감동을 선사합니다. 정유선 박사는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고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에게만 온다고 했습니다.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길을 내줄 것입니다. 지금 실패라는 여행을 맞쳤다 하더라도 세상을 향해 성공이라는 손을 내밀 수 있는 간절하게 원하는 큰 길 하나 만들어 보시죠? 그리고 학수고대(鶴首苦待)의 마음으로 작은 것을 행동을 옮겨 보시면 어떨까요?



살면서 한 일 때문에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못한 것들 때문에 가장 많이 후회할 것입니다. 스스로 인정하는 실패가 두렵고, 그런 자신의 실패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 더 두려워, 하지 못한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너무 늦거나 너무 빠른 것은 없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실패학”
“실”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시작 합시다.
“패” 패자부활전을 멋지게 준비합시다.
“학”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며 간절히 원하기기 바랍니다.

실패에 대한 걱정은 지금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힘을 앗아갈 뿐입니다.



ⓒ김 경130304(lifese1@naver.com)



 
삼성생명 전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십 및 코칭’ 분야에 혼을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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