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잘 살아온 친구가 쫄딱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의 말이 생각나도록 만든 친구였는데...

중.고교때 학생회장을 지냈고 서울법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의 학창생활은 화려했다.
공부 1등, 축구선수, 연극반장, 서예.그림은 예술제에서 특선, 특상을 도맡아 놓고 했다.
대학시절엔 자본과 법의 상관관계에 심취, 세법분야의 대가가 됐다.
결국 세무공무원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다.
그는 월급을 유화 등, 그림의 재료를 사는데 대부분 썼는데 국전 추천 작가를 거쳐 꽤 이름 있는 화가가 됐다.
결혼은 40세가 넘어서 했고 늦둥이 아들도 뒀다.

늦둥이 아들이 태어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왔다.
그림보다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재력가가 됐고 대도시의 세무서장을 지내다 정년퇴직했다.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 군수에 도전, 3선이나 당선된 뒤 은퇴했다.

은퇴후 그는 그림이나 그리며 조용히 살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늦둥이 아들을 생각, 사업가로 변신하기로 결심했다.
20년이상 하수인 노릇하던 후배와 함께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기계 생산공장을 차렸다.
특허낸 아이템이고 환경관련 사업이므로 쉽게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

얼핏 근사해 보였던 이 사업은 시장조사가 부실했고 특허는 났어도 수익성은 별로였음을 간과했던 탓에 계속해서 돈만 까먹고 있었다.
충복으로 알았던 후배는 배반을 꿈꾸고 있었다.
군수에서 물러날때 떠나려 했으나 돈이 많은 것을 알고 「빼먹을 궁리」를 했던 것이다.
후배는 자신의 집을 팔아 회사에 집어넣었다.
그렇지만 내면적으로 더 많은 돈을 빼돌리고 있었다.

그 후배만 믿고 돈을 조달해 왔던 친구는 드디어 빈털털이 신세가 됐다.
유학을 가있던 늦둥이 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 양아치 비슷하게 변해가던 어느날, 친구는 거친 파도에 휩쓸려 긴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낚시를 가장한 자살은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 내며 파도를 타고 멀리멀리 멀어져 갔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한다.
골인 직전까지 일등으로 달려왔을망정, 테이프를 끊지 못하고 순위에서 밀려나면 소용없다.

인생 말년으로 갈수록, 과욕을 버리고 건강에 유의하며 아름답게 살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명리에서 인생말년은 일.시(日.時)의 상관관계와 대운의 흐름을 살펴 가늠한다.
말년이 불행한 경우는 일.시 천극지충, 시에 축(丑)이 있을때, 상관양인, 겁재 등이 있을 경우이다.
대운에서 말년에 겁재를 만나면 대개는 재산을 다 잃게 된다.
천극지충이면 잠수함 타거나 건강을 잃게 되고 상관양인이 되면 중병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늘을 기망(속이기) 하는 것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토색질 하거나, 바람피워 재물 얻거나, 권력을 이용, 협박해서 돈뜯어 내거나 하는 짓을 하고도 시침 뚝 떼고 아무도 모를 것으로 착각한 인생의 말년은 대개 고통으로 연결되는 법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진실되지 못한 행복의 성(城)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임을 알지 못하는 인생은 어리석음 그 자체라 할만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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