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못하는 남자

입력 2009-08-09 07:14 수정 2009-08-09 13:24
요즘 인기있던 <결혼 못하는 남자>가 끝났다. <결혼 못하는 남자>란... 결혼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당신은 결혼은 안하는 게 아니고 못하는 것입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다소 해학적 드라마였다. 그와 비슷한 예로 이런 것이 있다.
난 청소를 잘 안 한다.
그렇지만 한번 하면 정말 깜끔하게 해버리고 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알고보니 나도 <청소 못하는 남자>였다.


이 물건, 저 물건이 자리를 못 잡고 나 뒹굴고 있다. 언젠가 정리해야지 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게 벌써 3달이 넘었다. 그렇다고 정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10분 정도 정리하다가 이내 포기해버리고 다시 하던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언제나 이렇게 자신을 설득한다.

“난 원래 깨끗한 사람이야. 한번 시작하면 정말 깔끔하게 정리, 정돈할 수 있어”

그렇지만 내 아내는 “정리 좀 하구 살아라… 어떻게 그렇게 사니… “라고 말한다.
회사 사무실은 그래도 괜찮다.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정리하려고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내 공간’이라는 생각은 나에게 허락한 모든 공간을 ‘내 맘대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어느 날 독하게 마음먹고 내가 일하는 장소의 일대 혁신(?)을 꿈꾼다.

그러다가 알게 됐다.

“이걸 어떻게 청소해야지?”
사실 나는 ‘작은 청소’는 할 수 있었지만 ‘큰 청소’는 하기 힘들어 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작은 청소’를 게을리했기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진 ‘큰 청소’를 하게 됐지만 ‘큰 청소’에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재분류’해야 하는 걸 잊고 있었다.

결국 다시 포기한다.
'일하는 장소'의 일대 '혁신(?)'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큰 것을 이루려면 작은 것부터 잘해야 했었는데…”

 

우린 바쁘거나 조금의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거나, 새롭게 파일링 하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 판단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버려야 하는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도 어렵다.

청소가 다른 일들에 비해 우선순위에 밀린다고 생각하는 판단력 착오는 결국 정돈되지 않은 책상 위의 물품과 서류들을 다시 찾는데 3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하거나 혹은 찾지 못하는 경우를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일하는 공간을 우선 효과적으로 배열하고, 그 다음으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일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더러움이 내 공간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말이다.

1.     깨끗한 공원에는 휴지 버리는 사람이 없듯이 일하는 공간이 깨끗하게 청소된 곳이라면 하던 일들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2.     배가 아픈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뱃속에 남겨진 노폐물들을 빨리 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스를 만들고 다음 소화를 돕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어서 빨리 정리하고, 정돈하고, 청소하라. 이런 작은 행동들은 당신을 더욱 능률 높게 만들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돋보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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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모자람과 부족함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현재의 안주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1994년부터 다니던 금융회사를 떠나면서...
2003년부터 컨설팅회사에 다니면서...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또 다른 꿈을 찾아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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